“다른 사람들의 실패가 나의 성공이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10-18 17:39:42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가적 매력 ‘듬뿍’

뉴욕 맨해튼 출신으로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해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부상한 더글라스 케네디.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극본을 쓰기 시작해 생생한 묘사와 독특한 캐릭터 설정,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어우러진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이력만큼이나 작품도 독특한데, 이번 작품인 <템테이션>은 그의 작가적 매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조금의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는 다이내믹한 전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 읽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역동적인 스토리는 읽는 동안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그는 독자에게 영리하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영화와 방송계의 신랄한 대화와 재치 있는 묘사,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펼쳐진다. 표절 시비, 파워게임, 이너서클, 권력의 사다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주인공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꿈을 이룬 시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성공이란 또 다른 갈등과 시련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성공이 있기에 실패가 있으므로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전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 성장배경, 집안의 내력 등은 모두 다르지만 두드러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적으로 잘 완성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도 독자들은 한없는 애정과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본 작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이 가져다준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최고급 샴페인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치명적 숙취의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과 불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며 매 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작가는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누구나 성공을 갈망한다. 모진 시련을 겪은 끝에 성공의 결실을 맺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내 꽃망울을 한 번도 터뜨려보지 못하고 시드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단지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성공의 수혜자가 될 뿐이다.


어렵사리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더라도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뎠다간 끝없는 추락의 아픔을 맛보기 십상이다. 작은 성공에 도취해 초심을 망각해버린 탓이다. 저자는 주인공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재기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생에서 끝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저, 조동섭 역, 1만3500원,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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