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연극으로 재탄생 하다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2-09-26 13:17:32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삼귝유사프로젝트'

사람들은 보통 연극하면 한국 작품보다 영국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이나 5대 희극(한 여름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을 떠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작품성이 있으며 극장에 많이 올라간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역사’로 만든 연극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삼국유사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우리 연극에서 ‘삼국유사’ 속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요즘 ‘삼국유사’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잇따르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국유사’는 동아시아 상상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역사서로, 13세기 후반 고려 충렬왕 7년, 고승 일연이 편찬한 역사서이며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역사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민족 고유의 신화와 설화, 전설은 단군신화를 비롯해 삼국유사를 통해 후세에 전해졌고, ‘삼국유사’는 한민족의 기원과 융성, 사상과 생활을 주체적으로 기록한 민족정신의 보고가 됐다.


이에 국립극단은 한국 최고의 고전이자 상상력의 근원인 삼국유사를 모티브로 한 연극 5편을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차례대로 선보인다. ‘삼국유사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이번 시리즈는 설화에 담긴 한국적 판타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롭게 풀어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극단 손진책 예술 감독은 “삼국유사 프로젝트 하는 이유는 삼국유사엔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다는 걸 우리가 입증해보자고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올해가 삼국유사 정덕본(경주본) 발행 5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삼국유사의 서사를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삼국유사의 ‘조신 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춘원 이광수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변절과 고뇌를 담은 첫 번째 작품인 ‘꿈’은 지난 16일로 막을 내렸다.


‘꿈’을 잇는 두 번째 작품은 타고난 미모 탓에 동해 용왕에게 끌려갔던 수로부인 설화로 이루어진 ‘꽃이다’로 다음달 7일까지 공연될 예정으로 수로부인을 둘러싼 매혹적인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정치극으로 치환됐다.


‘꽃이다’에 출연하는 이용이 배우는 “우리말의 리듬감이 잘 가미 되고 그 외의 요소들도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고 무겁지 않다”고 말했다.


신라 말기 타락한 시대상을 보여주는 ‘처용설화’는 10월13일 부터 28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의 모티브가 됐으며 처용설화에 담긴 메시지를 스릴러로 전달할 예정이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과 그의 아들의 갈등을 담은 ‘멸’(공연일:11월3~18일)은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신라 멸망의 순간, 인간들의 배신과 음모를 무대 위에서 펼칠 예정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로맨티스트 죽이기’(공연일:11월24일~12월9일)는 ‘도화녀와 비형랑’설화를 바탕으로 역사의 진실과 허구 사이의 간극과 여백을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연극 관계자들은 “‘삼국유사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연극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문화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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