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담뱃값 인상, ‘新현상 출몰’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1-05 01:03:31
개비 담배 재귀·품귀현상 등

▲ 2015년 1월 1일부터 정부정책에 따라 인상된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2015년 1월 1일부터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담뱃값이 인상됐다. 이에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PMI) 제품은 전년 대비 2000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특히 가격 인상과 함께 기존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한 비율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클리닉 센터 이용자들도 1.5배에서 2배정도 높아졌다.


▶특정 브랜드 담배 품귀현상 이어져


한편 일부 담배 가격이 오르지 않아 이상현상이 생기고 있다. 국내에서 외국계 담배인 던힐을 수입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와 뫼비우스를 수입하는 재팬토바코인터네셔널(JTI) 코리아는 각 사에 해당하는 상품의 가격을 아직 올리지 않았다. 기존 가격으로 판매해 ‘가격 인상’을 이유로 금연을 결심했던 이들은 ‘던힐’과 ‘뫼비우스’를 찾고 있다.

이에 ‘던힐’과 ‘뫼비우스’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소비량은 급증한데 비해 공급량은 한정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1월 초중순부터 해당 담배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해져 품귀현상은 심화됐다. 업계에서는 본사와의 협의를 끝내 인상된 수정가격을 신고하고 일주일 정도 지난 후 가격이 적용돼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던힐’의 경우 이미 신제품에 관해서는 인상된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면세점에서는 담배를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기재부는 면세점 담배를 이용한 이익 편취를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면세점 담배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되진 않아 면세점 내 담배가격 ‘저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비 담배, ‘주머니사정’ 상징


최근 ‘개비 담배’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담배 판매점에서 담배를 ‘갑’이 아닌 한 개비씩 파는 일명 ‘까치 담배’로 불리는 개비 담배가 다시 등장했다. 경기가 침체됐을 때 자주 등장했던 개비 담배는 최근 침체된 경기와 더불어 급격히 오른 담뱃값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일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비 담배는 한 개비 당 200~300원으로 팔리며 20개비를 샀을 경우 최대 6000원으로 현재 판매되는 담배 가격보다 높다. 하지만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을 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 일부 담배 판매점에서 일명 '까치담배'라고 불리는 개비 담배가 200~3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자담배 풍선효과 최대 17배 매출 기록


담뱃값 인상은 풍선효과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예로 전자담배 판매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초기 비용은 10만 원대로 부담 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유지비나 금연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 업체는 기존보다 17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전자담배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자담배 상점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골목골목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자담배업자에 따르면 “전자담배 시장은 아직까진 블루오션”이라며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초와 필터를 직접 구입해 말아 피는 ‘롤링타바코’도 저렴한 가격으로 최근 애연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일부 자치구에서는 금연거리를 기존보다 늘리는 등 금연정책에 앞장서고 있으며 금연구역도 커피숍·당구장 등 확대됐다. 금연 방침 위반 시 업주에게 과태료 170만 원, 흡연자에겐 10만 원을 부과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울상이다. 손님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다 보니 일부 몰상식한 손님들은 ‘벌금 내고 피면 될 거 아니냐’며 시비가 발생하기도 하고,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음식점 업주에 따르면 “주류 판매량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담배를 피러 자리를 비우다보니 주류 판매가 원활히 이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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