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설상가상 KB, 홍아란 마저...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31 21:35:50

[토요경제=구리, 박진호 기자] 경기 전, 시즌 개막 이후 이어진 선수들의 줄부상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던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은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 부상 악몽은 2014년에 다 버려두고 가고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4년 마지막 날까지도 부상 악령은 KB를 떠나지 않았다.


2014년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31일, KB스타즈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었던 KDB생명에게 51-58로 무릎을 꿇었다. 8승 9패가 되며 개막 후 처음으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뼈아팠던 것은 홍아란의 부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홍아란은 2쿼터 5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KDB생명의 로니카 하지스와 충돌해 발목이 꺾이며 코트에 쓰러졌다. 부상 직후 눈물을 보인 홍아란은 응급 처치를 받고 하프타임 때도 베이스라인을 달리며 경기에 나서기 위해 상태를 확인했지만 끝내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홍아란은 올시즌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개막전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36분 이상을 소화하며 각각 20득점과 17득점을 기록했던 홍아란은 3라운드 대결에서는 득점은 한 자리 수(8득점)에 그쳤지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미 3쿼터에 팀이 58-40으로 크게 앞선 탓에 지난 2경기보다 10분 가까이 적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런 홍아란이 부상으로 빠지자 팽팽한 흐름에서도 여유를 보였던 KB는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미 심성영과 김유경의 부상으로 1번 자원이 홍아란 뿐이었던 KB는 김채원과 신인 김진영 등을 투입하며 빈자리를 채우고자 했지만 뻑뻑한 볼 흐름과 답답한 전개를 극복하지 못했다. KB는 결국 비키바흐의 원맨쇼에 의존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끝내 패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사흘 뒤 청주에서 벌어지는 삼성과의 경기다.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KB는 이날 패배로 4위 삼성에 반 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마저 빼앗기게 된다.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뛰지 못한 홍아란이 결장할 경우 KB는 경기 운영과 득점력 부분에서 큰 손실을 피할 수가 없다. 일단 1번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홍아란의 발목 부상의 정도와 다음 경기 출장 여부는 내일이 되어봐야 확실한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올 시즌 KB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차출됐던 김수연이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되는 불운을 겪었고, 부동의 에이스인 변연하 역시 지난 11월 24일, 삼성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비시즌 동안 가장 큰 성장을 보이며 서동철 감독이 큰 기대를 가졌던 심성영 또한 무릎 부상으로 기량을 보이지도 채 보이지도 못한 채 아직까지 팀 훈련에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 기간 중 백업으로 코트에 투입되며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김유경 또한 십자인대 수술을 받아야 하는 큰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게 됐다.
KB는 경기 막판 강아정까지 루즈볼 다툼 과정에서 쓰러지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프로 데뷔 시절부터 양쪽 발목에 부상을 안고 있었고, 매년 비시즌 기간 동안 부상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야 했던 강아정까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KB로서는 이번 시즌을 버틸 힘 자체를 잃게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변연하가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오는 3일 경기에 나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
“선수들이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표한 서동철 감독에게 2014년은 마지막 날까지도 철저하게 잔인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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