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과 아름다운 바다의 조화 ‘오키나와 만좌모(万座毛)’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31 09:54:06
해안에 펼쳐진 절경과 해양 스포츠의 낙원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박용우 객원기자]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한파가 강해지고 있다. 아마 한동안 더 심해질 거다.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리운 계절이다. 지난 주 본지에서는 일본 오키나와(沖繩島)의 류큐 문화를 설명하며 오키나와의 민속촌이라고 할 수 있는 ‘류큐무라(琉球村)’를 소개했다. 이제 민속촌 말고 본격적인 관광지를 돌아볼 차례다.


일년 내내 따뜻하다
대한민국에서 혹한을 피하기 위해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제주도. 하지만 해외로 나선다면 역시 오키나와가 가장 ‘만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가깝다는 뜻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적대감도 적고, 후쿠시마(福島) 원전으로 부터도 한없이 멀어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도 없다.
연평균 기온 22.4도로 열대성 여름과 온대성 겨울이 함께 공존하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는 오키나와는 계절의 변화도 그다지 확연하지 않다. ‘뚜렷한 사계절’을 우리나라의 장점으로 꼽는 이들에게 밋밋한 계절적 변화가 흥미를 반감시킬지 모르겠지만 ‘얼어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스멀스멀 밀려드는 추운 계절에 느끼는 따뜻한 남쪽섬은 말 그대로 ‘지상낙원’이다.
오키나와는 4월에서 10월까지가 여름이고 대게 1~2월을 겨울로 본다. 겨울이라서 평균 온도는 16.6도 정도다. 한 겨울의 해수욕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야생벚꽃이 1월에 개화하는 오키나와의 겨울은 우리나라의 봄 날씨와 비슷하다. “추운 것도 싫지만 그렇다고 더운 게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오키나와는 지금이 최적의 방문 시기다.
물론 바다에 뛰어들겠다는 이들을 말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겨울에 ‘펭귄수영’을 즐기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봄 날씨에 즐기는 해수욕을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추천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의 바다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한 안식을 준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다.
츄라우미 수족관, 그 바로 앞에서 ‘일단정지’
오키나와의 유명한 명소 중에는 ‘츄라우미 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이 있다. 오키나와 모토부(本部町)에 있는 이 수족관은 해양박람회기념국립공원의 일부로 지난 2002년 개장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족관이다.
오키나와의 중심인 나하(那覇)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약 1시간가량을 가야하는 이곳은 3층의 높이에 바다 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수족관의 대형 수족관인 ‘쿠로시오 바다‘는 8.2m, 폭 22.5m, 두께 60㎝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잠깐!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이 수족관이 아니다.
오키나와 58번 국도를 따라 나하에서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가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곳, ‘만좌모(万座毛, Cape Manzamo)가 오늘의 방문지다.
이것이 ‘절경’이다
오키나와의 해안 명승지인 만좌모는 석회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기암절벽들이 오키나와의 청정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러한 석회암의 절벽 위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는 데 ‘만좌모’라는 이름 역시 ‘1만 명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8세기 류큐왕국의 쇼케이왕이 직접 이렇게 말하면서 공식 명칭이 되었다고 존해진다.
‘만좌모’ 자체가 넓다보니 주차장도 넓다. 심지어 무료다. 일본의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주차비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키나와는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주차비에 대한 부담이 없는 곳이다.
만좌모의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1만 명이 앉는다’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여겨질 만큼 탁 트인 광활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명칭의 유례가 된 잔디밭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만좌모의 코끼리 바위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곳들이 대게 그렇듯이 만좌모에는 코끼리 바위 말고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다. 해안의 일부분은 산호가 융기하여 날카로운 모양으로 굳어져 있기도 하다.
여기서는 수평선 너머로 오키나와의 북부지역을 볼 수 있다. 물론 날씨가 나쁘면 안 보일 수도 있다. 만좌모 주변에는 고급 리조트가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들어서 있으며, 리조트에서는 윈드서핑이나 수상스키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웨딩’
또한 인근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ANA 만자비치 리조트 안에 위치한 교회인 아쿠아루체 채플은 지난 2011년 SBS에서 방송됐던 김선아-이동욱 주연의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도 나온 곳으로 웨딩 촬영과 결혼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종교의 개념이 무척이나 혼재되어있는 일본에서 ‘교회’는 결혼을 위한 장소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휴양지인 오키나와에 위치한 아쿠아루체 채플은 말 그대로 ‘결혼을 위해’ 지어진 교회라는 느낌이 강하다.
교회 안에서도 따라로운 햇빛과 푸른 하늘, 그리고 오키나와의 청정 코발트 빛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로멘틱한 장소다. 오키나와에는 아쿠아루체 채플 외에도 라소르가든 크리스티아 채플, 아쿠아그레이스 채플, 코럴비타 채플, 아이네스빌라디노체 채플 등 다양한 결혼용 채플이 존재한다. 무려 오키나와 일대에 26곳의 결혼용 채플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웨딩을 찾는 예비 부부들이 오키나와를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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