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3-12 12:51:22
<미디어 씹어먹기> 출간

핸드폰만 있다면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퍼 나르고, 날조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될 정도로 정보기술의 발달은 미디어를 나날이 진화시킴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 문화와 저널리즘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보수적인 주류 언론은 대중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켜 미디어가 정치와 자본, 이념과 진영에 종속되어 대중이 아닌, 배후에서 조종하는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고, 뉴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는 왜, 언제부터 그런 편파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일까? 그들은 정말 권력기관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것일까? 미디어는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나가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안겨줄 이는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비평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브룩 글래드스톤이다. 25년간 현장에서 활동해온 그녀는 미디어의 역사와 더불어 그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미디어 이슈 등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에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덧붙여 냉철하고 대담한 시각의 만화로 풀어냈다.


브룩 글래드스톤은 100만 명이 넘는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피바디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온 더 미디어’의 진행자이자 편집국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최초의 신문이라 할 수 있는 ‘악타 디우르나’에서 인간의 몸에 이식이 가능한 초소형 컴퓨터까지, 과학기술과 함께 발달해온 미디어의 변천사를 일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디어의 속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또 어떤 문제점들을 떠안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밝혀나간다.


흔히 우리는 미디어가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여론을 조종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룩은 이 책에서 그러한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미디어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때로는 뿌옇게 흐려 있기도 하고 금이 가 있기도 해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기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곳 어딘가에는 우리의 실제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브룩은 “미디어는 정부와 같은 권력기관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독자와 광고주를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즉, “미디어는 우리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지점이다. 브룩 글래드스톤 저, 조시 뉴펠드 그림, 권혁 역, 1만5000원, 돋을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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