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러브씬? 연기는 연기일뿐”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9-06 17:25:30
인권운동가에서 상큼한 아가씨로 ‘변신’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위대한 계춘빈’(2010) 이후 영화에 주력하다 2년만에 tvN 로맨스 코미디 ‘로맨스가 필요해2’로 외도를 한 정유미(29)는 예전보다 다소 야위어 보였지만 표정은 밝고 힘찼다.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 때와는 180도 달랐다.


영화에 비해 TV드라마의 제작 환경이 훨씬 안 좋았으니 몸이 힘들었던 것은 당연했겠지만, 역시나 상큼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 ‘로맨스가 필요해2’ 속 ‘주열매’가 장애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를 정면으로 다룬 ‘도가니’의 인권운동가 ‘서유진’보다 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편안했던 덕으로 보인다.


작년 ‘도가니’의 여주인공으로서 만났을 때 “다음에는 꼭 달콤 상큼한 멜로물을 하고 싶다”는 말로 ‘도가니’를 하면서 겪은 정신적 고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정유미였기에 힐링을 거친 것 같아 재회의 기쁨이 더욱 컸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인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미리 받아 캐릭터를 한참 동안 연구하고 분석한 뒤 연기에 들어가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임박해서 대본이 나오는데다 제 분량이 정말 많았거든요”라면서도 “그렇지만 저는 홍상수 감독님 작품에 길들여진 사람이잖아요?”라며 웃는다.


그렇다. 정유미는 홍상수(52) 감독의 ‘어떤 방문-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다른 나라에서’(2011)에 연거푸 출연했다. 홍 감독은 시나리오의 뼈대는 미리 만들어놓지만 살은 현장에서 하나하나 붙여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사도 순간순간, 상황상황 달라진다. 카메라도 컷을 여러 번 나눠가는 것이 아니라 롱테이크로 쭈욱 간다.


그만큼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낙점될 수밖에 없고, 홍 감독의 작품을 하는 동안 선택된 그들의 연기력도 더욱 꽉 채워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단련된 정유미인데 드라마쯤이야…”라는 생각이 들자 웃음이 절로 났다.


그렇다면 홍 감독 작품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 “다른 작업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고, 거창한 것 없이 조용히 찍게 되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 탄생하잖아요”라고 눈을 반짝인다.


◇ “사랑의 본질은 안변하잖아요”
영화를 주로 해오던 정유미가 TV드라마, 그것도 케이블채널 드라마를 한다는 것에 놀라워 하는 사람도 많았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가 ‘로맨스가 필요해2’를 하기로 했을 때 그 동안 영화를 통해 만난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런 분들이 더 재미있게 보고 계신거에요. 끝날 때는 다들 ‘그 동안 열매 덕분에 행복했다. 이제 열매를 못 보니 어떡하느냐’고 말씀해 주셨구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아 내가 그래도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더라구요.”


보통 로맨스 드라마를 하면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는데 어땠을까. 이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였던 20대 말 30대 초반 여성들은 앞다퉈 “연애 세포가 깨어났다”고 외치지 않았던가. 게다가 상대역이 미남 탤런트 이진욱(31)과 김지석(31)인데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을까.


정유미는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무딘 것인지 신호가 오지 않네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키스신과 러브신도 숱하게 많았을텐데 하고 묻자 “에이, 그건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열매가 한 것이죠. 연기는 연기일 뿐이죠.”


그래서였을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을 뽑아보라는 말에 ‘8월의 크리스마스’(1998)나 ‘와니와 준하’(2001)와 같은 잔잔하고 그림 같은 멜로 영화를 꼽았다.


“시대적으로는 안 맞을 수 있지만 사랑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새 강산도 바뀐다는 10년도 더 지났으니 그런 작품들이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제게는 로맨스보다 그런 작품이 더 필요해요.”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