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LPGA 매뉴라이프서 연장 우승

문화·라이프 / 홍성민 / 2013-07-22 13:59:07
258타 작성, LPGA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희영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6언더파 258타로 안젤라 스탠포드(36·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박희영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스탠포드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이후 1년 5개월 만에 LPGA 통산 6승을 노렸던 스탠포드는 연장 끝에 고개를 떨궜다.

박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스탠포드와 72홀에서 258타를 작성하며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LPGA 투어 최소타다.

박희영는 지난 2011년 11월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생애 첫 정상을 밟은 이후 44번째 대회 만에 우승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1년8개월 만이며, 지난해 브리타니 랭(28·미국)의 초대 우승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자로 기록됐다.

그는 우승 직후 LPGA 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사실 여전히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믿기 힘든 일을 해냈다”며 “꽤 오랜 연장 승부를 펼쳤는데, 최종일에 꾸준히 뒤에서 쫓아갔던 것이 승부욕을 자극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희영은 신지애(25·미래에셋), 박인비(KB금융그룹), 이일희(이상 25·볼빅) 등에 이어 올시즌 LPGA 투어 한국낭자군 9번째 우승자가 됐다.

한국낭자군은 올 시즌 현재 16개 대회 중에서 벌써 9승을 이뤘다. 이 중 박인비가 6승을 휩쓸었고 신지애(25·미래에셋), 이일희(이상 25·볼빅)가 각각 1승씩을 보탰다. 여기에 박희영까지 합류한 것. 앞으로 12개 대회가 더 남은 가운데 이후 3개 대회에서 우승만 해도 2009년의 최다승(12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날 대회에서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나(31·볼빅)는 3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 단독 4위를 차지했다. 공동 2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최나연(26·SK텔레콤)은 9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 강혜지(23·한화)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4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기록을 잇지 못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2008년 로레나 오초아(32·멕시코) 이후 5년 만에 4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한편, 박희영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인 2003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4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하이트컵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이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로 전향했다.

데뷔 첫 해 3승을 거두면서 신인상을 수상한 박희영은 국내 무대에서의 선전으로 탄력을 받았고 2007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3위에 올라 2008년부터 본격적인 미국생활에 돌입했다.

하지만 LPGA 투어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동갑내기 신지애의 두각을 지켜봐야 했다. 첫 우승도 투어 4년 차인 2011년에서야 맛봤다. 96번째 투어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었다. 이후 두 번째 우승까지 41개 대회를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스윙폼이 아름다운 선수‘로 평가받았던 박희영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꾸준히 LPGA 투어를 이끌어왔다.

박희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한국 여자골프의 한 시즌 최다승 경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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