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가장 흔한 상품, ‘대학생’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3-09 10:31:56
<대학에 저항하라> 출간

최근의 대학은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시장’으로 변해버렸고 학생은 ‘소비자’로 대학 교수들의 연구물은 ‘생산품’으로 취급 받는 시대가 왔다. 겉보기엔 학생들의 선택권이 더 늘어난듯 하지만, 실상은 등록금 인상으로 '예비 빚쟁이'가 되어버렸다.


전공은 돈을 잘 버는 직업과 유관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졸업한 뒤에는 학자금을 갚느라 등골이 빠져나간다. 역사·문화·예술 등 인문학적 교양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영감·잠재력을 키워야 할 대학은 이제 단순히 돈을 잘 벌고, 눈 앞의 효율성과 합리성 위해 취업되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 직업학교로 변모해 버렸다.


서민과 보통사람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이제 갓 날갯짓을 시작하려는 대학생들의 미래와 꿈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학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 그로 인한 대학 등록금의 급등은 전 세계적, 전 방위적인 문제다.


2010년 영국에서 펼쳐진 등록금 인상 및 보조금 삭감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저항운동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우리의 ‘반값 등록금’ 쟁취 운동처럼 학생들만의 움직임이 아닌 노동자들과의 연계로까지 이어져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이는 현재의 문제가 사회에 나가 일을 하는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회의 문제는 그것을 당면한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생 자녀가 생길 노동자들, ‘학비’ 명목의 빚을 지고 사회에 나간 노동자들 모두의 문제라는 유기적인 생각이 기초가 된 활동이다.


영국의 진보적 사회학자이자 에섹스 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마이클 베일리는 영국에서 촉발된 이 저항운동을 기초로 유럽각지에서 벌어지는 대학의 문제를 통해 신자유주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이것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보길 바랐다.


데스 프리드먼 등 모두 15인의 학자들은 원인과 현상 그리고 문제 해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한 흔적을 논문으로 발표했고 이를 <대학에 저항하라> 한 권에 편집했다. 마이클 베일리를 비롯 15인의 영국 진보 석학들은 더 이상 중요 공공 자원이나 사회적 권리로서의 대학이 아닌 일개 상품이 되어버린 대학 교육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그들은 자신의 논문 속에서 갖가지 저항 운동, 기금 방식, 정부 보조금 지급 실태 등의 실증적인 예시를 통해 문제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한다. 마이클 베일리 저, 민영진 역, 1만2000원, 시드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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