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신선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8-30 19:03:10
섹시한 과거 훌훌 털고 연기자로 훨훨

슈퍼모델·가수 출신 이라는 이력과 173cm의 키에 시원한 이목구미를 갖춘 한수연(27)은 그동안 ‘섹시함’에 얽매여 왔다. 하지만 한수연은 마침내 뮤지컬 데뷔작 ‘김종욱 찾기’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수더분한 성격이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에 머뭇거리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섹시 콘셉트의 이미지가 부각된 상황에서 제작진이 저에 대한 믿음을 주셔서 감사했어요.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도 첫사랑을 찾는 여자로 살았죠. 죽도록 연습했어요.”


첫 정식 무대부터 주연 자리를 꿰찬 한수연은 명지전문대 시절 연극영상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연극에 매달렸었거든요. 그 때 배운 발성법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최근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 제작지원 선정작 쇼케이스에서 경합한 뮤지컬 ‘러브 포션 No.5’ 작업에 참여하는 등 예전만큼 무대에 욕심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말하는 가수와 뮤지컬배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집중력이다. “노래는 3분이면 되는데 뮤지컬은 긴 시간 여러 가지 감정의 변화를 겪어야 하잖아요. 매번 집중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내적으로 치열해지고자 노력했어요.”


뮤지컬에 출연한 뒤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변했다. “예전에는 날카롭고 도도하게 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편안하게 저를 대해주세요.”


뮤지컬배우 문진아와 번갈아 가며 ‘사랑을 찾는 여자’역을 연기하고 있는 한수연은 “진아 언니는 씩씩한 매력이 있어요. 저는, 상대배우들이 안아주고 싶다고 하네요”라며 부끄러워했다.


지난 6월 새 시즌을 시작한 ‘김종욱 찾기’ 무대에 3개월 째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배우들에게 애드리브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지금은 장난스레 받아칠 정도가 됐죠.”


피아노를 다룰 줄 아는 한수연의 뮤지컬배우로서 차별점은 ‘신선함’이다. “아직 처음이니까”라고 요란하게 웃는다. 길쭉하고 늘씬한 몸은 대극장용 뮤지컬 무대에도 안성맞춤이다. “지금은 모든 캐릭터를 다 맡고 싶어요. 뭐든지 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요.”


소속사가 없는 지금,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단해지고 있다. “조금 소심한 성격이라 그룹 LPG로 활동할 당시에도 인터뷰할 때 말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그저 정해진 스케줄대로 언니들 따라 묵묵히 임할 뿐이었죠. 이제 모든 것을 혼자 결정내리고 진행하니까 책임감이 들고 한층 강해진 것 같아요.”


신뢰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솔직히 아직 많이 부족하죠. 아이돌도 아니고 LPG 출신의 키 큰 여자가 무대에 오르니 불안해하는 관객들도 있을 거고. 관객들이 한수연이 하는 공연이라면 믿음을 갖고 볼 정도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사이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대명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작년 말 1000회 이상 공연을 기록하며 90%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올렸다.


또 김무열(29), 오만석(36), 신성록(29), 엄기준(35) 등 뮤지컬 스타들이 역대 김종욱을 거쳤다. 이 작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35)은 대학로의 스타연출가로 떠올랐다. 장 감독은 임수정(31) 공유(32) 주연의 동명영화도 연출했다.


이번 시즌엔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 중이며 최원준, 윤석현, 강동호 등이 출연한다. 4만~5만원. CJ E&M 공연사업부문 뮤지컬해븐. 문의 1544-1555.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