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성적 “그때 그때 달라요~”

산업 / 토요경제 / 2007-01-04 00:00:00
정확한 우승 예상마 고르기

컨디션이란 사전적으로 ‘몸의 건강이나 기분 따위의 상태’를 뜻한다. 사람의 경우 자신의 심신 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말(馬)은 말(言)을 할 수 없으므로,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태도나 행동 등을 보고 컨디션을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경주마의 경우 사소한 일에도 쉽게 놀라고, 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말을 보고 컨디션을 판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주마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컨디션을 체크하는 목적은 변화하는 경주마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보완해 최상의 상태로 경주에 출전시키고자 함이다.

반면 경마팬 입장에서는 경주에 출전하는 말을 잘 파악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정확히 우승 예상마를 고르기 위함일 것이다.

#경주마의 능력과 컨디션

경주마의 능력은 크게 선천적인 영향 35%와 후천적 영향 75%로 대별된다. 이중 후천적 영향이란 태어나서 목장이나 육성목장에서 기초 훈련하는 과정과 경마장에 들어와 본격적인 훈련을 받고 경주에 출전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마는 조교사에 의해 전문적으로 관리 · 훈련을 받으며 능력을 개발, 경주에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경주에 출전하면서 자기 능력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경주마의 능력과 컨디션을 비교할 때 유의할 점은 평소 능력이 뛰어난 말은 컨디션이 조금 나빠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나, 능력이 형편없는 말은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뛰어난 경주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경주마의 컨디션 체크

일반적으로 경주마의 생리적 컨디션을 판단하는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욕이다. 사람처럼 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식욕이 떨어진다. 다음으로는 음수의 양, 자고 일어난 후의 체온, 매일 일정시간에 재는 체중 변화, 얼굴 표정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새벽훈련 때의 모습과 기승자의 손끝에 오는 느낌도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러한 체크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 수의사의 정밀검사를 받는다.

또 경주마의 컨디션을 판단하는 일은 대개 경주로에서 새벽훈련을 할 때 이뤄진다. KRA에서는 매일 새벽훈련 장면을 공개하는데, 일반 경마팬들보다는 직업적 전문가 1000여명이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경주마 훈련 장면을 관찰해 스포츠신문이나 경마전문지(일종의 경마 예상지)에 각 말의 훈련 상태를 게재한다.

당연히 조교사들도 주의를 기울여 훈련 장면을 관찰하고 있다.

#예시장에서 경주마 컨디션 관찰

매 경주 30분 전부터 출전하는 말을 약 15분 동안 선보이는 곳이 예시장이다. 예시장이란 경주에 임하는 말들의 컨디션이 완성돼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에 훈련 결과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장소다.

따라서 경마팬이나 경마장을 처음 방문하는 일반인들은 마방 내에서의 마필 상태나 새벽훈련 장면을 보지 못했더라도 예시장에 나오는 말들을 보고 컨디션을 판단하면 된다.
예시장에서 말을 관찰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태양을 등지고 순광에서 관찰해야 한다. 역광은 태양빛 때문에 말을 관찰하는데 장애가 된다.

둘째, 경마일마다 가급적 동일한 위치에서 말이 직선으로 걸을 때 관찰하기 좋은 곳을 택한다.

셋째, 선입관을 버리고 냉정한 마음으로 관찰해야 한다. 성적이 좋은 말이라고 컨디션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넷째, 평소와 다르게 보이는 점이 있으면 체크해 당일 경주 결과와 비교하고, 이를 메모 해 두었다가 향후 다시 경주에 출주할 때 비교자료로 활용하면 유용하다. 다만, 예시장에서는 말들이 긴장감으로 상당히 흥분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시장에서 경주마 컨디션 판단의 중요 포인트

예시장에서 경주마 컨디션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중요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해 보았다.

△체중의 변화
예시장에 나오기 직전에 측정한 경주마 체중을 예시장 전광판에 공지해준다. 경주마의 평균체중은 약 450kg이다. 이를 기준으로 10kg 증감은 무시해도 된다. 배뇨와 배설, 체중을 측정할 때의 오차 등을 감안하면 10kg의 증감은 항상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세마나 3세 초반기에는 성장기이므로 다소의 증가가 발생하는데, 이런 말에서 10kg 이상 ‘감소’하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털의 상태
털의 상태는 말의 신진대사, 피로, 영양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사람의 경우 컨디션이 나쁘면 얼굴 피부가 거칠게 보이듯이 말은 털의 상태가 이를 대신한다.
털의 윤택과 결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신진대사가 좋다는 의미다. 특히 배와 사타구니 부근에 동전 모양의 반점 무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의 컨디션이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편 겨울철에는 털갈이 때문에 본래 거칠다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눈의 상태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듯이 말도 눈을 보면 피로한가, 기운이 있는가, 겁을 먹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상식적인 것이지만 눈이 활기 있고 빛나는 것이 좋다. 다만 흥분 상태에서는 다소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

△보행 상태
다리의 움직임에 리듬감이 있고 힘찬 걸음걸이를 하는 말이 좋다. 사람과 비교하자면 복싱선수가 시합하기 직전에 링에서 풋워크 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이런 상태는 경주로에 출장할 때 더욱 잘 관찰된다. 다만 흥분해 있는 경우와는 구별해야 한다.

출처: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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