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점차 패’ 수모 이상민 감독, 시련의 사령탑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26 10:20:13
감독 데뷔 첫 시즌, 최악의 경험에 ‘극한직업’ 동정론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KBL 출범 이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했던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상민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 썬더스는 지난 12월 23일, 인천삼산체욱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에 46-100으로 대패를 당했다.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더블 스코어 차이의 패배.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43점) 기록을 무려 10점 이상이나 갱신하며 54점차의 치욕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된 이상민 감독은 현역시절 가장 잘나가는 선수로 손꼽혔다. KCC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에도 팬들의 성원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이자 나이를 초월한 KBL의 아이콘이었다. 지금도 삼성의 홈구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선수소개 때 그 어떤 선수보다도 이 감독에 대한 팬들의 환호가 크다.
‘훌륭한 선수 출신의 지도자가 배출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이 감독은 은퇴와 동시에 급하게 지도자에 오른 경우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고,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삼성의 코치를 맡아 차분한 준비를 통해 지난 2014년 4월 감독에 올랐다.
그러나 팀 전력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2002-03시즌부터 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꾸준한 성적을 자랑한 삼성은 이로 인해 리빌딩에 실패했고, FA시장과 선수 트레이드에서도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며 꾸준한 전력 하락을 이기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의 부임과 함께 FA시장에서 ‘큰 손’의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확은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획득하는 행운이 이어졌지만 이를 통해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반면, 기존의 멤버들은 긴 겨울 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됐다. 팀의 꼴찌 탈출은 요원해 보인다.
농구대잔치 전성기 시절, 연세대학교의 돌풍을 이끈 주역으로 관심을 받은 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최고의 스타’ 이상민 감독이 감독 첫 시즌에 맞이한 독한 시련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에 팬들의 안타까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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