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약이 되는 힐링 체험, 제천 산야초마을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3-07 16:56:02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6길

▲ 물안개 피어오르는 청풍호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은주가 영하를 향해 치달아도 ‘어느 산천을 찾아가 휴식을 취할까’ 생각한다. 회색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휴식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건강하고 여유로운 겨울을 즐기기 위해 찾은 여행지는 충북 제천의 산야초마을이다.


산야초마을은 청풍호 가까이에 자리한 농촌체험마을로, 해마다 1만여 명이 다녀간다. 인기 비결은 산에서 나는 약초다.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아 각종 약초를 이용해 두부와 떡 등을 만들고, 몸에 좋은 비누와 연고, 한방차, 베개, 화장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궁이 불 때기, 장작 패기, 고구마와 감자 캐기 등 농촌 체험도 가능하다. 산수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에 좋은 약초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니 최고의 힐링 여행지다.


여름에는 산에 올라 약초를 캐고 농사 체험도 하지만, 겨울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단체로 방문하는 초등학생은 두부, 인절미 등 음식 만들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일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이다. 잘 불린 콩을 맷돌에 갈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난리다. 저마다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통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노란 콩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쓱쓱 돌아가는 맷돌도 재미있고, 잘 갈린 콩물이 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 산야초마을 입구

두부를 만들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다. 장작을 들이밀 때마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는 장작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궁이에서 퍼지는 열기에 한겨울 추위도 잊은 지 오래다. 물이 팔팔 끓는 무쇠 가마솥에 콩물을 넣고 끓여 망에 거른다. 이어 간수를 부으면 서서히 굳으면서 두부가 만들어진다. 모든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놀이다.


어른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약초 주머니, 약초 베개, 약초 비누, 약초 화장품, 약초차 만들기 등 몸에 이로운 체험을 즐긴다. 약초 체험은 간단하다. 인절미 떡메 치기, 두부 만들기, 약초 떡 만들기 등은 재료의 양과 준비 과정 때문에 단체 예약을 해야 하지만, 약초 체험은 예약 없이도 언제나 가능하다.


한방차의 대표 격인 쌍화차 만들기는 당귀, 천궁, 숙지황, 황기, 대추, 작약, 감초, 계피, 생강 등을 저울에 계량하고 모시 보자기에 담으면 끝. 집에 가서 끓여 마시면 된다. ‘쌍화’는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의미다. 기혈을 보하고 피로와 허한 것을 다스려 몸의 균형을 맞춰준다.


▲ 약초떡만들기 체험
약초 주머니 만들기도 인기다. 약초의 쌉쌀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 방향제로 사용하면 제격이다. 잘게 썬 고수, 황기, 정향, 당귀 등을 적당량 모시 주머니에 담고, 예쁜 복주머니에 옮기면 완성된다. 약초 체험을 하는 시간은 짧지만, 몸에 밴 약초의 향은 오래 남는다.


지금은 산야초마을이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농촌체험마을이 됐지만, 마을이 형성되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마을이 생겨난 것은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다. 호수가 생기면서 마을이 수몰되어 갈 곳 없는 주민들이 금수산 자락의 비탈밭에 모인 것이다.


가진 것 없어 힘들게 비탈밭을 일궜지만, 고구마와 옥수수 같은 일반 작물은 심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작물이 여물기 무섭게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기 일쑤였다. 결국 약초와 고추처럼 야생동물이 먹지 않는 농작물만 기를 수 있었다.


마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하천리가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선정되면서다. 김태권 사장이 마을에 ‘약초생활건강’이라는 회사를 차려 주민들이 생산한 약초의 수매와 가공을 책임졌고, 마을 방문객에게 약초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소득을 올린 것이다.


▲ 청풍문화재단지의 고가

마을 이름도 약초를 테마로 한 ‘산야초마을’로 바꿨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현재는 일곱 가구가 산야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산야초마을은 여느 농촌체험마을과 분위기가 다르다. 체험장과 민박이 모여 있고, 건물도 새로 지어 깨끗하지만 어쩐지 시골 느낌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마을이 좋은 것은 친절함이다. 이들의 친절함에는 목청 높여 자랑하지는 않지만, 충청도 사람들의 심성처럼 그윽한 맛과 멋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약초의 알싸한 향이 친숙한 향기처럼 다가온다.


산야초마을에서 체험을 마쳤다면 가까운 여행지를 돌아볼 시간이다. 청풍호는 제천의 이름난 여행지를 모두 품고 있다. 겨울 호수는 여름에 비해 생동감이 떨어져도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즈넉하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청풍호와 제천 지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조성했는데,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고가, 관아 등 볼거리가 많다. 고가에는 집주인이 사용하던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옛 모습 그대로 전시되었다.


▲ 호수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조각품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박정우염색갤러리가 있다. 염색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실크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고 번짐을 막기 위해 파라핀을 녹여 덧씌운다. 도화지나 한지 대신 실크에 그림을 그려 색이 곱게 배어든 느낌이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하다. 작가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스카프, 커튼, 모자 등 생활 소품을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작가의 미술 작품 전시회도 감상할 수 있다.


청풍랜드 조각공원도 겨울 호수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청풍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수몰민이 정든 고향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남의 광장을 조성했다. 광장에는 62m 번지점프, 청풍호 위를 나는 빅스윙, 인공 암벽장, 조각공원 등이 있다.


조각공원에는 호젓한 오솔길 따라 수몰민의 삶과 청풍의 사계를 소재로 한 조각 작품 35점이 숲 속에 들어앉았다. 만남의 탑 앞에는 수몰 전 청풍면과 한수면의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동판이 있어 향수를 떠올릴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청풍랜드 조각공원→산야초마을→청풍문화재단지→박정우염색갤러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산야초마을→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문화재단지→박정우염색갤러리


둘째 날 / 청풍호 자드락길(3코스나 6코스)→청풍랜드 조각공원→금월봉 관광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천시 문화관광 http://tour.okjc.net


- 산야초마을 http://sanyacho.go2vil.org


- 박정우염색갤러리 http://cafe.daum.net/dyeart


- 약초생활건강(약초 체험) www.yakcholife.com



○ 문의 전화


- 제천시청 관광과 043)641-6702


- 제천시 관광정보센터 043)641-6731


- 산야초마을 043)651-3336


- 청풍문화재단지 043)641-6734


- 박정우염색갤러리 043)644-4051


- 약초생활건강 043)651-3336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제천역, 무궁화호 1일 1회(18:05) 운행, 약 3시간 소요


청량리역-제천역, 1일 16회(06:40~23: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제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20회(06:30~21:00) 운행, 40~50분 간격, 약 2시간 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31회(06:30~21:00) 운행, 20~30분 간격,


약 2시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제천버스터미널 043)644-5533, www.jecheonterminal.com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남제천 IC→82번 지방도(청풍 방면)→청풍리조트→능강솟대문화공간→하천리 산야초마을



○ 숙박 정보


- 청풍리조트 : 청풍면 청풍호로, 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 호수풍경펜션 : 금성면 청풍호로, 043)642-8049, www.greenlake.kr


- 퐁네프펜션 : 청풍면 청풍호로, 043)653-5566, www.pontneuf.kr


- 갈잎소펜션 : 청풍면 청풍명월로, 043)646-6646, www.galipso.com



○ 식당 정보


- 예촌 : 약채정식, 청풍면 청풍명월로, 043)647-3707


- 하마가든 : 닭백숙, 금성면 신담2길, 043)651-5613


- 송강어가매운탕 : 쏘가리매운탕ㆍ토종닭, 한수면 미륵송계로,


043)651-8115


- 대보명가 : 약초밥상, 제천시 용두대로, 043)643-3050



○ 주변 볼거리


능강솟대문화공간, 옥순봉, 금월봉 관광지, 율지리 말목장, 청풍호 자드락길


출처: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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