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양복 CF찍을 때가 왔어"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9-22 00:00:00
김수로 연기인생 13년, 양복의상 처음 배달부, 제비복등 개성있는 의상 소화

"김수로 영화 인생 최초, 양복을 입고 스크린에 나옵니다!"

이 말을 전하며 활짝 웃던 김수로. 정말 그가 연기 인생 13년 만에 스크린에서 난생 처음, 제대로 된 양복을 입었다.

그간 영화 속에서 개성적이고 독특한 의상으로, 세련된 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패션 세계를 선보였던 김수로가 영화 '잔혹한 출근'에서 고급스런 양복 정장을 입고 럭셔리한 남성 패션계로 화려하게 진출했다.

영화 속에서 김수로가 맡은 역할은 얼떨결에 유괴를 저지르게 된 생계형 아마추어 유괴범 동철 역. 착실한 가장이자 평범한 샐러리맨 역할이기 때문에 그가 영화 속에서 선보인 패션은 당연히 샐러리맨의 전용 유니폼인 정장이다.

다른 배우들에게는 양복이란 의상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지만 김수로에게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맡았던 전작 '주유소 습격사건'의 짜장면 배달부, 분홍 남방의 제비 복장의 '바람의 전설', 찜질방에서 유사하게 볼 수 있는 자연친화주의 황토색 스님복의 '달마야 놀자'등 개성 넘친 의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캐릭터와 맞아떨어지는 의상 선택과 또 이를 유감없이(?) 소화해 낸 덕분에 영화와 캐릭터가 잘 살아났지만 김수로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법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영화촬영 초기, 보기만 해도 귀티가 흐르는 명품 R 브랜드의 슈트 정장을 보고는 만족해했던 그였다. 이어 "나도 이제 양복 CF 찍을 때가 왔어!"라고 외쳐, 주위사람들을 웃게 했다.

하지만 촬영 회차가 늘어날수록 이리 뛰고 저리 채이면서 활동량이 급격하게 상승, 양복에 자잘한 구김은 물론 약간의 손상까지 생기며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양복의 변화사를 발견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아마추어 유괴범의 딸이 유괴 당한다는 '이중유괴'를 다룬 코믹 서스펜스 '잔혹한 출근'는 김수로의 독특한 캐릭터 연기가 선보이게 될 작품으로 오는 2006년 11월 2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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