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방문점검원 총파업 돌입…사측, "노조에 유감"

산업 / 임재인 / 2022-04-21 17:09:53
전날 14차 교섭안 결렬…오는 29일까지 총파업 나서
A/S를 포함한 제품관리‧필터교체 등 서비스 정상 제공
(왼쪽부터) 이해선, 서장원 코웨이 각자대표/자료=코웨이▲ (왼쪽부터) 이해선, 서장원 코웨이 각자대표 <자료=코웨이>

 

생활가전 렌탈업체 코웨이의 현장점검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전날 14차 교섭안이 결렬되자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의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총파업 기간 코웨이 현장점검원의 업무는 전면 중지된다. 동시에 노조는 전국 거점별로 집회와 대시민 선전전을 병행하며 회사를 압박해나갈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7일 전국 코웨이 방문점검원 수천 명이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디‧코닥은 코웨이 여성 현장점검원 ‘코웨이 레이디(Coway Lady, Cody), 코웨이 남성 현장점검원 ’코웨이 닥터(Coway doctor, Codoc)’의 준말이다. 코웨이 렌탈 제품이 설치된 가정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교체를 비롯해 제품관리를 전담한다.


노조는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웨이 현장점검원인 코디‧코닥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코디‧코닥은 코웨이에 직접 고용된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노동자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은 개인사업자로서 회사와 근로계약이 아닌 자영업자로서 계약을 맺는다.


따라서 특수형태 고용직인 코디‧코닥은 기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에게 받는 수수료를 사측에서 재분배해 지급받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생활가전 렌탈업계 내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지만 타사와 비교하면 수수료가 낮은 편이다.


또한 이들은 특수고용노동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퇴사 시 퇴직금, 휴가 등 기본 노동권 보장을 일체 받지 못한다. 통신비를 비롯해 유류비 등 업무상 필요한 비용도 전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폼 구매 비용 또한 사측 지원은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코웨이 코디‧코닥으로서 위임계약서 작성 시 1개월씩 재계약해야 한다는 것과 해임 사유가 80여 가지나 된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전국 코디‧코닥 1만1000여명 중 4500여명이 노조에 속해있으며 현장점검원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코웨이가 사측의 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체교섭에 대해 성실하게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일선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지부장은 “교섭이 시작된 이래 노조는 신속한 타결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교섭안조차 내놓지 않은 채 자사 직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코웨이는 코디‧코닥지부가 설립된 2019년 11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요구에 줄곧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웨이의 지속된 교섭 거부 해태가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잇따르면서 단체교섭의 문이 열렸다.


코웨이 노조는 “코웨이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때까지 현장점검원의 고용안정과 최소생계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본사는 그동안 코디‧코닥 노조와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교섭해왔다"며 "돌연 파업에 돌입해 신의와 원칙을 저버린 노조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에 가입한 일부 코디‧코닥만이 파업에 참여 중"이라며 "고객 제품 점검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는 방문점검원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웨이 서비스 매니저 지부(설치‧수리기사)와 CL지부(영업관리직), 코디‧코닥지부(현장점검원)은 지난해부터 직군을 불문하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투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매니저 지부와 CL지부는 (준)잠정 합의를 도출한 상태다. 코디‧코닥 지부는 사측의 요구에 따라 교섭안을 2회 조정했지만 코웨이는 노조의 교섭안이 과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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