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빗장 건 중국의 내리막 경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4-12 00:56:36
“중국 내 공장을 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도 부정적 영향 더 커질 듯"
중국 상하이에서 작업자들이 마스크가 든 상자 등 방역물자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작업자들이 마스크가 든 상자 등 방역물자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면서 향후 국제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이 쏠린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국 당국은 상하이시를 봉쇄 통제구역과 관리 통제구역, 방범구역 등 세개 구역으로 분류하고 코로나의 단계적 봉쇄, 해제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푸둥 지역을 시작으로 시를 봉쇄한 지 14일 만이다. 이런 결정은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추락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애초 당국은 지난 4일 새벽 3시를 기해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자 해제를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보름간 누적 20만 명을 넘어서며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2019년 우한 사태 때보다 더 빠른 확산세다.


이 같은 무리한 도시 봉쇄는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이다. 중국은 한때 확진자 수 ‘0’을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방역시스템’이라고 자랑하며 시 주석의 지도력을 추켜세웠으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방역 실패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문제는 사실 이제부터다. 지난 6일 중국 궈하이증권 진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발병·봉쇄 기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봉쇄가 끝난 후에도 소비 충격은 4∼5개월, 당국의 인프라 투자 제약은 2개 분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 중문대학교(CUHK) 이코노미스트 정 마이클 송(Zheng Michael Song) 교수는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 생산 손실로 한 달에 최소 463억 달러, GDP의 3.1%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더 많은 도시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그 영향은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편에선 상하이의 엄격한 봉쇄만으로도 중국의 실질 GDP가 4%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 나아가 만일 한 달간 모든 도시가 폐쇄되면 국가 GDP의 53%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참혹한 전망도 나왔다.


상하이의 중국 내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 상하이의 세수(稅收)는 1조8700억 위안(약 318조원)으로 중국 전체의 10%에 이르며 국내총생산(GDP)은 4조3200억 위안(약 734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4%에 달한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면 또는 부분 통제 중인 중국 지역의 국내총생산은 34%, 관련 인구 비중은 26%로 추산했다. 중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통제 상황에 있어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이 연초 내건 올해 5.5%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보고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상하이는 글로벌 주요 항만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런 경제적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경제에도 미칠 전망이다. 이런 여파인지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693.10(-0.27%), 코스닥 지수는 921.83(-1.83%)로 내리며 주식 투자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하이 봉쇄 여파로 국내 경제가 입는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 조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우려된다”며 “중국 내 공장을 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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