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제재, 국내 경제 충격에 ‘주목’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3-03 11:00:47
EU, 러시아 주요 은행 7개 스위프트 제재 확정…중국 'CIPS 시스템' 확대에 주목
편집=이범석 기자<편집=이범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지난달 26일 국제 사회가 다각적인 방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압박은 반도체 등 IT주요 부품 수출금지에서부터 국제결제망 퇴출, 러시아 주요인사 금융제재 등 압박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7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EU가 합의한 배제 대상에는 러시아 국책은행이자 러시아 내 2위 은행인 VTB 방크를 비롯해 △방크 로시야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VEB.RF △기타 1곳 등 총 7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 은행은 세계 1만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송금정보를 주고받는 SWIFT의 네트워크로부터 차단돼 사실상 러시아의 수출이 막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SWIFT 제재를 돌파하기 위해 러시아는 중국의 국제결제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은 SWIFT와 별개로 자국이 주도하는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라는 별도의 위안화 결제·청산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시태를 기회로 중국은 CIPS 확대를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그동안 미국의 제재를 대비해 러시아 중앙은행 지급준비금 중 달러 비율을 지난 2020년 6월 22.2%에서 지난해 16.4%로 대폭 낮추고 반대로 중국 위안화 비중은 지난해 13.1%로 끌어 올리는 등 크림반도 강제합병 이후 미국의 제재를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시점을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후 진행하는 등 중국과 면밀히 조율해 온 정황들이 증명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서방국의 초강력 금융제재는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자동차그룹이나 삼성전자 등 대 러시아 주요 수출 기업에 타격이 될수 밖에 없다.


이는 스위프트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보다 각각 2.01%, 1.49%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두 종목 모두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액은 99억8000만 달러(약 12조 원)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해 국내 전체 수출액(6444억 달러)의 1.5%로 크진 않다.


다만 러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스마트폰 등은 수출 감소가 뚜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스위프트는 1973년 벨기에에 설립된 국제 송금·결제 시스템으로 전세계 200개국 1만1000여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국가의 경제적 손실은 러시아에서 타국으로, 타국에서 러시아로 달러를 이용한 송금 또는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달러를 활용한 수출과 외환거래가 어려워진다. 스위프트 퇴출 제재를 받은 국가로는 이번 러시아를 포함해 북한, 이란 3개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해당 지역 내 원자재 공급 절반 이상이 축소될 수 있고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러시아 또한 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경제적 후폭풍을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시작한 전쟁을 시작한 만큼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나 사면초가에 빠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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