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정태'에 쏠린 눈…안정이냐 파격이냐

산업 / 김현경 / 2022-02-03 09:26:24
세대교체 바람 속 차기 하나금융 CEO '시선집중'
[사진=연합 제공]<사진=연합 제공>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포스트 김정태'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하나금융그룹은 일단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하며 리더십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을 이끈 김 회장은 이번에 용퇴한다. 신임 하나금융 회장은 25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을 5명으로 추렸다. 김 회장은 최종 후보군 명단에서 빠져 10년 만에 그룹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확실시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달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의를 거쳐 하나금융그룹 회장 경영승계를 위한 최종 후보군을 내부 후보 3명, 외부 후보 2명 등 총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여러 분야의 후보들을 다각도로 검증했다"며 "앞으로 최종 후보군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 및 심층 면접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나갈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현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김 회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빠짐에 따라 2012년 김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된 이후 10년 만에 그룹 CEO가 교체될 전망이다.


주총 2주 전까지는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군 가운데 함영주 부회장과 박성호 행장은 지난해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4명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연륜과 경력을 고려할 때 후보군 중 함 부회장이 경쟁 구도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금융권 안팎에선 보고 있다.


특히 함 부회장은 김정태 현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고 하나외환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 노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시점에서 함 부회장 관련 법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함 부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도 다음 달 16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는 그룹 내 핵심 경영 방침인 글로벌과 디지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행장으로 글로벌 경험을 갖췄으며,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역임한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나은행장으로 선임이 됐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부 출신으로서 후보군에 포함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관료 출신 인사다.


한편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지성규 부회장은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현경
김현경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현경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