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간편결제 따라잡기 '오픈페이'서 승부수 볼까

산업 / 김자혜 / 2022-01-19 13:19:40
간편결제 2020년 성장률 전년비 40% 넘어…카드는 0.6% 감소
업계, 터치결제·원앱 통합·VTS도입 등 '페이 따라잡기' 여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오픈페이 도입…업계 참여vs불참 '분기점'
사진=신한카드<사진=신한카드>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시장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카드앱에서 타사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오픈페이 서비스’ 도입이 시작된다. 오픈페이는 사실상 플랫폼 선점이 분기점이 될 수 있어 업계 내 조용한 물밑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카드사 간 상호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과 표준 API(애플리케이션프록래밍인터페이스) 개발 추진’ 사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연내 오픈페이를 시작할 전망이다.


오픈페이 도입에 앞서 현재 카드업계 페이사업 현황을 보면 시장점유율(M/S)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가 이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간편결제 서비스 ‘터치 결제’의 누적 이용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누적 거래 건수는 35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월간 이용거래는 150만건 이상, MZ(20~30대)세대 이용자 비중은 50%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결제시스템은 마그네틱전송방식(MST)이다.


MST는 사용자가 등록한 카드 정보를 입력·저장했다가 암호화된 토큰으로 바꿔 신용카드 리더기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앱을 열고 모바일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는 삼성페이가 대표적인 MST 방식을 쓴다.


KB국민카드는 카드 관련 여러 앱을 ‘KB페이’ 한 개의 앱에 통합하는 원 앱(one App)을 먼저 해결했다. 원앱은 한 개의 플랫폼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수 증가 등 가치상승에 도움이 된다.


하나카드, 우리카드에서도 앱 통합을 준비 중이다.


신용카드업계가 페이와 유사한 구조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은 최근 수년간 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의 약진이 두드러져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 등이 속한 간편결제(페이) 일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지급 카드(신용·체크카드) 일평균 사용 규모는 2조5210억원으로 여전히 많은 규모를 자랑하나 성장세는 오히려 0.6% 감소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은 삼성페이와 신용카드사의 관계에서도 비춰보인다.


2021년 4월 교보증권이 집계한 간편결제 시장 점유 상위 5개 기업은 네이버페이(73.80%), 카카오페이(68.80%), 삼성페이(33.80%), 페이코(30.30%), 토스(25.80%) 순이다.


이중 삼성페이는 점유율 3위지만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삼성페이 간편등록 서비스를 중단했다. 거듭되는 성장에 삼성페이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돼서다.


카드업계는 이러한 간편결제 시장 성장을 잡기 위해 올해 오픈페이에 승부수를 둘 전망이다. 일부 카드사는 협회가 제시한 API규격을 가지고 이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업계 모두가 오픈페이를 환영하지는 않는 양상이다. 오픈페이로 인해 이벤트 등 물량공세가 가능한 대형사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참여율을 저해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까지 오픈페이 참여의사를 밝힌 카드사는 신용카드 전업사 7곳 가운데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4곳과 BC카드까지 5곳이다. 삼성·현대·농협카드 등은 참여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한편 오픈페이와 함께 결제방식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신용카드 실물결제에서 휴대폰 ‘앱카드’ 결제로 시장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결제가 가능한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 등은 삼성페이와 같은 MST(마그네틱전송방식)을 주로 쓰고 있다. 이 방식은 국내에서만 널리 사용되고 있어 삼성페이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 단말기에서도 MST를 점차 줄이는 추세다.


아이폰 등 해외 국적의 휴대전화 단말기는 NFC를 쓴다. 현재 NFC로 앱카드 결제가 되는 곳은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뿐이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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