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한 적도 없는 데 매년인상?”...실손보험료 인상 예고에 불만 폭증

산업 / 문혜원 / 2021-12-20 14:24:27
금융소비자연맹 ‘실손보험가입자 500명 대상 조사’..보험료 ‘인하’ 동의 급증
소비자들 “보험사들 판매할 땐 언제고..손해율 핑계로 인상 고집 문제”비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보험료를 최대 20% 올리겠다는 인상 안내문을 발송하자, 소비자들은 보험료 인상 관련 불편한 심정의 글을 네티즌을 통해 토로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실손의료보험 적자를 낮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손보험 가입자 절반은 보험료 인하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전국 실손보험 가입자 500명(20~60대)을 대상으로 보험료인상 동의 및 소비자의견을 반영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금융소비자연맹<자료=금융소비자연맹>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 손실이 올해에만 3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보험료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는 가입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장 내역 대비 보험료가 적절한지 인식하는 정도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적절하다고 인식했고, 45.2%는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실손보험 가입자의 실손보험료에 대한 생각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5점 만점으로 측정했을 때 실손보험료가 보험가입자들에게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고 있으며(2.83) 가구 생활수준과 비교해서 적당하지 않고(2.89) 보장내역 대비 전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2.96)고 답변했다.


평균보험료 관련해서는 응답자들의 월 평균 보험료(가장 최근 가입한 실손보험 1개 기준)는 ‘5만원 이상’이 48.6%로 가장 많았다.


가입 목적은 ‘위험보장(치료비 마련, 가계의 경제적 손실 보장)’이 7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11%),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많이 가입하여서(불안감으로)’(8.6%) 순이었다.


실손보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보장범위’(58%)였고, 두번째는 ‘보험료’(21.4%)였다. 반면 실손보험의 만족도는 납입 보험료 수준에 대한 만족도(2.99)가 가장 낮았으며 보상 내역(3.31)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실손보험가입자들은 사고에 대비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적(3.79)이며 실손보험은 적절한 보험 상품 중 하나이고(3.75), 재무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개인이 실손보험에 드는 것은 필수적이라고(3.7) 생각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손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를 확인한 결과, 국민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비급여) 보상범위의 확대(4.11)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률이 높은 소비자(질병, 수술이력 보유 등)도 기타 질병 및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상품 개발(4.08),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안내장, 가입설계서, 약관 등 가입안내 자료의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 및 내용 개선(4.02), 보험가입자의 보험 중복가입이나, 보장의 중복을 막기 위해 고객맞춤형 보험서비스 제공 의무 강화(4.02)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가 높았다.


실손보험은 다수에 가입되어있더라도 이중혜택이 없으나, 2개 이상의 상품을 보유한 응답자가 14.8%였다. 이 중 ‘실손보험의 중복보장 불가’를 모르고 있는 응답자는 27%였다.


전지원 금융소비자연맹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국내 보험계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나 손해율로 인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만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만과 불안을 주고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원 연구원은 “보험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손보험 보장내역에 따른 보험료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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