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고전한 식품업계…“원재료값·물류비 상승 영향”

산업 / 김시우 / 2021-11-17 06:00:12
라면과 제과 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식품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유림 기자)▲ 라면과 제과 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식품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시우 기자>

 

라면과 제과 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식품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부담이 큰 탓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달성했던 라면 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쓴 웃음을 지었다.


먼저 농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14억원과 비교해 3.3%가량 늘어난 672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0.69% 줄어든 291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라면 ‘빅3’ 업체 중 가장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해외사업 매출이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이 증가했지만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판촉비, 물류비 등 제반경영비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감소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줄었다. 영업이익은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과 해상운임 강세가 지속되며 감소세를 보였다.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1% 줄어든 530억원을 기록했다.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즉석밥, 컵밥 등 HMR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706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이 감소한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이유가 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도 있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 62.8%, 11.4% 늘었다.


다만 4분기 이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8월 전후로 시행한 라면값 인상이 실적에 반영될 경우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전망이다.


업계는 라면 원가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맥분, 팜유 가격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평균 6.8%, 오뚜기는 11.9%, 삼양식품은 6.9% 인상했다.


또 한국 라면이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커지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최근 삼양식품의 경우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에서 전년보다 29% 증가한 약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과업체도 3분기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해태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매출은 1381억원으로 4% 증가했다. 해태제과 측은 상반기 ‘천안공장 화재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 감소라고 밝혔다.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797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 감소한 449억원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데에다가 주력 사업인 건과 매출이 부진한 탓이다.


빙그레 또한 3분기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2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패션 브랜드와 협업, 새롭게 출시한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 신제품 3종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마케팅, 판관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우유업계는 실적이 소폭 상승하거나 적자가 확대됐다.


불가리스 사태를 겪으며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가 무산된 남양유업은 3분기에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146억원)보다 적자가 더 확대됐다.


매일유업은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1.6% 늘긴 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토요경제 / 김시우 ks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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