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현실화…정부, 가격구조 손본다

산업 / 김동현 / 2021-08-19 14:13:09
정부‧낙농가 협상 결렬…ℓ당 21원 인상 결국 확정
관련 커피‧과자‧빵 제품 가격 ‘줄인상’ 전망…정부, 원유가격 연동제 개편 검토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정부의 원유 가격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우윳값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유를 시작으로 관련 제품 가격이 오름세로 이어지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제품발 물가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생산된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린 내용을 담은 ‘유대조견표’를 지난 17일 각 우유업체에 전달했다.


먹거리 가격 줄인상을 우려한 정부가 6개월 유예해달라고 설득했지만, 낙농업계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판매가 크게 줄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데다 올 여름 폭염으로 원유 생산량까지 감소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우유업체들은 이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인상된 가격으로 20일께 낙농가에 지급하게 된다.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 우유업계에서는 우유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내부적으로 우윳값 인상폭?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보니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인상 시기와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원유가가 4원 인상되던 당시 업체들은 우유 가격을 최대 4.5%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원유가 인상폭이 2018년의 5배에 달해 가격 인상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커피와 과자, 빵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제품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이미 라면·과자·소스 등 주요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른 상태에서 다른 식품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우유 가격마저 오른다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낙농업계가 원유 가격 인상 방침을 굽히지 않고 강행하는 등 갈등이 계속 빚어지자 정부는 후속 조치로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 생산비 연동제는 낙농업체가 우유의 원료인 원유를 우유 생산업체에 판매할 때 생산비 증가 요인만 반영해 가격을 정하는 제도로 원유의 수요?공급은 반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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