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직장내 괴롭힘에 뿔난 '노동계'

산업 / 임재인 / 2021-08-11 05:48:43
IT업계 갑질 신고센터 운영 개시…“직장 내 괴롭힘, 비단 네이버만의 문제 아냐” 한목소리
사진=임재인 기자

[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물의를 빚은 네이버, 카카오 등을 비롯한 IT업계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1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15층 교육원에서 판교 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발족을 알렸다.


지난해 5월 기준 성남지역 IT노동자 규모는 5만1,0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이하 IT위원회)가 성남 판교지역 IT?게임 노동자 8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의 47.2%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직장 내 괴롭힘 외 노동법 위반에 해당되는 갑질 경험 역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IT위원회의 동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판교지역 IT?게임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최근 6개월간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동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갑질과 괴롭힘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6개월 간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00인 미만 규모(57.7%)가 평균(47.3%)보다 높았고 주52시간 추가 근무를 경험했다는 응답 역시 100인 미만 규모(53.8%)가 평균(32%)보다 높았다.


이에 민주노총은 IT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직장갑질을 상담하고 신고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 노동법 위반 등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행위에 대해 ▲법률 상담 ▲언론 연결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청원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장의 경우 IT산업 온라인모임을 구성해 권리를 찾아갈 수 있게 협력하고 제보사례를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각색해 사회적 여론화를 통해 IT산업의 직장갑질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있거나 부당한 추가 근무를 요구받았을 경우 메일 제목에 [IT] 말머리를 달아 이메일(gabjil119@gmail.com)을 발송하면 직장갑질119 스탭 중 IT산업 상담전담팀을 구성해 법률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답변은 72시간 내 발송을 원칙으로 운영하나 주말이나 공휴일의 경우 늦어질 수 있다. 민주노총은 IT산업 노동자 내 괴롭힘, 성희롱, 노동법 위반 등 익명 상담 신고와 신원을 보장하고 제보 사례를 신고자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각색해 사회적 여론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 참가자 일동은 “직장 내 괴롭힘과 포괄임금제를 비롯한 추가 근무 요구는 비단 언론에 드러난 큰 IT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근로기준법의 한계를 직시하고 조속히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집행위원장은 “10일 오전 판교 일대에 신고 접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이날부터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에 들어가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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