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다가온다”···中, 코로나 정책 실패 후폭풍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12-09 23:49:50
'제로 코로나' 포기 이후 뚜렷한 로드맵 제시 못하는 중국
CNN "위드코로나 선회로 취약계층의 낮은 백신접종률은 100만명 사망 가능" 경고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흰 종이를 들고 '제로 코로나' 방역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아무 내용이 없는 백지를 항의의 의미로 사용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돌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사회 전체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향후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맞닥뜨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갑작스런 방역 완화로 중국은 앞으로 바이러스가 인구를 휩쓸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의료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방역 완화 이후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민심의 동요가 또 다른 주요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 바이러스학자 진둥옌 교수는 SCMP에 “중국은 이미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렸다”면서 “그러나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그림은 아직 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언제 국경을 재개방할 것인지, 대규모 감염 사태가 예상되는지, 그런 사태에 준비돼 있는지, 현재의 목표는 사망자와 중증환자를 줄이는 것인지 등에 대해 대중과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혼란이 주요 이슈”라며 “그건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이자 현 '국가 합동 코로나19 예방·통제 전문가 그룹' 일원인 펑쯔젠(Feng Zijian)은 “인구 감염률이 약 60%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후 차츰 안정기로 접어들겠지만 최종 누적 감염률은 80∼90%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CNN 역시 “중국 내 노인 계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고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만한 의료 시설이 부족할뿐더러 비축해둔 백신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취약계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에 '위드코로나' 선회가 사망자 100만명을 낼 수 있다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방역규제를 급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에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대대적인 전염이 발생하면 또다시 다른 나라들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하루 확진자가 1~2만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방역 완화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전면적으로 실시하던 PCR 검사를 대폭 줄인 데다 코로나 자체를 경시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꿔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어서다.

국영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의 텔레비전 앵커인 류신(Liu Xin)은 지난 8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COVID-19는 두려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반 감기와 비교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시 봉쇄까지 감행하던 중국으로선 이례적 발언이다. 시진핑이 실패했다는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킬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인민들은 월드컵을 통해 외국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목격하고 당국에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이런 거센 저항에 경제 위기까지 겹치며 백기를 들었다. 인민들로선 강력한 투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한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중국 당국의 어설픈 정책은 결국 재앙과 마주하게 될 거라는 지적이 나왔다.

CNN은 8일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시첸 부교수의 말을 인용해 “재앙은 이미 어렴풋이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하필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위드 코로나의 전환을 시행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 샤프너 교수도 “중국에는 이제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중국은 이제 심각한 질병과 사망, 의료 시스템 관련 고통의 기간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초기에 시달렸던 문제를 중국은 이제야 겪게 될 거라는 지적과 함께 “중국은 코로나 방역을 이념적·정치적으로 접근했던 그 후과를 혹독하게 겪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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