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앞두고 균열하는 ‘조선 원팀’…HD현대중·한화오션 갈등 재점화(2부)

산업 / 이덕형 / 2025-09-30 23:07:41
KDDX 수주전 공정성 논란…캐나다 잠수함 수출 ‘원팀’ 협력에도 불똥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보안 감점 연장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함정 수출 시장에서 두 기업이 정부 주도로 맺었던 ‘원팀 협력’ 구도에도 균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DDX 사업은 7조8천억 원을 투입해 총 6척의 차기 구축함을 건조하는 국내 최대 함정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한화오션은 개념설계를 맡아왔다. 

 

방사청은 관례대로 기본설계 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으려 했으나,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또는 공동설계 방식이 맞다”며 반발해왔다. 

 

방사청은 절충안으로 HD현대중공업을 주계약사로 두되 한화오션의 일부 참여를 보장하는 상생안을 마련했지만, 한화오션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안 감점 연장은 이러한 갈등 구도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한화오션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한화오션에 유리한 구도가 조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KDDX라는 중대한 사업 결정 시점에 맞춰 불리한 제재가 추가됐다”며 불공정성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두 기업이 해외 수출 시장에서는 협력 파트너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방사청 주도로 함정 수출사업 ‘원팀’ MOU를 체결해,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수출,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을 주관하며 서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지난달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업체와 함께 최종 결선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KDDX 갈등이 장기화되면 이러한 협력 구도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양사가 따로 움직였다가 일본·독일 연합에 밀린 경험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다시 협력이 깨진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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