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이채영 총장, Difference is the value

유통·소비재 / 토요경제 / 2023-12-07 22:16:31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설립 이념으로 30년을 한달음
‘입학은 취업’이라는 혁신적인 행보로 교육계에 잔잔한 파문
‘세계 명문 직업대학' 꿈꾸며 올해까지 정부지원 3대 ‘그랜드슬램' 달성

대학마다 청년 일꾼을 키워내고 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청년실업에 몸살이 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전국에 대학은 차고 넘치지만 마땅한 대안 없이 그저 학사일정을 소화하는 대학이 대다수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설립 이념으로 30년을 한달음에 달려온 대경대학교의 그동안 행보는 우리 대학의 현주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채영 총장이 이끄는 대경대학교는 ‘입학은 취업’이라는 혁신적인 행보로 교육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명문 직업대학’을 꿈꾸며 올해까지 정부 지원 3대 ‘그랜드슬램’을 달성, 새로운 웅비를 꿈꾸는 대경대학교를 본지가 찾았다.

대경대학교는 1993년 6개 학과 480여 명으로 개교했다. 올해로 서른 돌, 말하자면 한세대를 보낸 셈이다. 설립 이념처럼 학교는 애초부터 실무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산학 일체형 교육시스템’으로 불리는 ‘엑스펍 스테이션(Exp-Up Station)’이다. 설립 당시 ‘Excellent 하기보다는 Different 하라’고 내세운 슬로우건과 궤를 같이한다. 설립 이념에 맞는 연이은 후속 조치로 이제 대경대학교는 어엿이 국내에서 찾아보기 드문 특성화 캠퍼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과는 이채영 총장이 추구하는 ‘실무교육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실행력’에 있다. 이 총장은 “전문성을 가진 학과를 바탕으로 학교를 세계화 무대에 올바로 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채영 대경대학교 총장

 

이 총장은 여러 흔적을 남겼다. 수준 높은 혁신지원사업과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LINC+)육성사업 등이다. 현재 대경대학교는 3단계 LINC3.0 사업, HiVE(고등직업겨육거사업), SCOUT(창업교육선도대학사업) 등에 선정됐다. ‘세계 명문 직업대학’을 향한 웅비가 그저 꿈이 아니란 얘기다.

상당수의 대학이 ‘산학 일체 협력’ 방식을 내세운다. 하지만 대경대학교는 차원이 다르다. 실례로 학생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42번가’는 대경대학교가 처음 시행한 성공사례로 지금도 교육계에 회자한다. 대학 캠퍼스에 호텔조리계열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런 방식은 피교육자의 현장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일반 사업장을 그대로 교내에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말이야 쉽지만, 결단력 있는 행정이 뒷받침하지 않았다면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파격 행보는 여러 분야 빛을 발했다. 뷰티, 피부, 동물원, 헤어, 향수체험, 아라모드, 다비치 안경, 휘트니스 센터, 골프존, 정글랩 등 그 범위나 과제가 한정적이지 않다.

이런 학교의 산학일체 비즈니스모델은 성공비즈니스 혹은 청년실업 해소의 첫 단추로 봐야 한다. 대경대학교의 이런 행보를 보면 ‘청년실업’을 연이어 보도하는 뉴스 앵커의 해묵은 이야기가 무색해지는 듯하다.

이 총장은 “우리의 교육방식은 피교육자가 향후 취업하거나 사업을 개시했을 때 불현듯 맞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경험하거나 점검할 수 있어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이 이런 말은 ‘입학이 곧 취업’라는 대경대학교의 캐치프레이즈의 다른 말로 읽혔다.

대경대학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외 우수산업체 인턴십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DK 글로벌 챌린지(Global Challenge)’가 좋은 예다. 이 프로그램은 피교육생이 동·하계에 나눠 베트남, 호주, 중국, 캐나다, 미국,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파견돼 6개월에서 일 년간 해외 현장실무능력을 쌓는 것이다.

이 총장은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전문성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의 기회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다. 특히 학교는 매년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한 장점 등을 외부와 공유하거나 확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숨 가쁜 한 세대를 보낸 대경대학교는 새로운 한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경대학교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학교에 즐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 총장은 “대경대학교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에 선정됐다. 이로써 우리 대학교는 정부의 3대 재정지원 사업의 대상자에 모두 선정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는 대경대학교가 그만큼 공적으로 완전한 평가를 받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총장은 세계적인 직업전문학교를 위한 ‘특성화 캠퍼스 전략’도 전했다. “경산시에 꾸린 ‘테마 캠퍼스’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똬리를 튼 ‘한류 캠퍼스’, 이 두 캠퍼스는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인 경북지역과 경제 일번지 수도권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점이 많고 확장성이 넓다.”며 “우리 대학은 30년 전부터 2, 3년제 대학의 지향점이 될 수 있는 특성화를 구축한 경험이 풍부하다. 앞으로 30년은 지자체와 손잡고 미래 글로컬 대학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특성화 교육’ 얘기는 처음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이 그저 캐치프레이즈에 그칠 때 대경대학교가 현실 대안이나 후속 조치를 꾸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런 현실 대안은 기록적 성과로 기록됐다. 학교는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사제도개선 시범프로그램과 학교의 특성화 실험에 있어선 전문대 특성화 우수사례로(2005, 대통령 자문국가균형발전위원회) 선정되기도 했다. 또 제2회 대한민국혁신박람회에선 대학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영예도 누렸고 산학일체형 CO-OP교육은 재정지원특성화 사업에선 2004~2006년까지 연거푸 최우수 대학에 지정되고 최상위 평가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총장은 “당시 우리는 특성화와 거리를 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스스로 고집스럽게 해당 과제를 지켜냈다. 개교 10년이 넘으면서 여러 성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입소문까지 나면서 지원자의 40% 이상이 서울·경기권에서 몰려들었다. 유명연예인들도 대거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서 대경대는 ‘캠퍼스가 현장’이라는 특성화 개념을 Exp-Up Station(엑스펍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그런 노력이 현재의 ‘특성화 직업교육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고 했다.

▲ 대경대학교 전경

 

대경대학교는 곳곳에 새로움이나 도전, 혁신 등이 드러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기자에게 말을 건 한 학생은 “우리 학교의 와인을 마셔봤느냐”고 묻는다. 대경대학교는 2005년도부터 캠퍼스에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갖추고 와인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와인 개발 기술을 유치해 ‘지역특산물’로 확대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학교는 후속 조치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주류양조과’를 개설하며 빠른 행보를 보였다. 2014년엔 학교가 설립한 학교기업 ‘대경양조’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주류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내친김에 학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전통주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었다. 대경대학교가 만든 ‘술’은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 좋은 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예 학교는 지역 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학교 이니셜을 넣은 프렌차이즈 ‘DK브로이’의 문을 열었다. ‘마시면서도 건강해 진다’는 모토로. 마산, 창원지역에 각각 1호점을 낸 DK브로이는 지역의 수제맥주와 막걸리의 소비문화를 주도하려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채영 총장은 “우리 학교는 ‘특성화 교육은 산업체 현장이며 이는 곧 취업이다’는 개념이 확고히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 모든 학과 커리큘럼은 전공 교수와 산업체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꼭 필요한 과목을 커리큘럼으로 개설해 정규과목으로 운영하는 이유다. 전공 학생이 원하는 직업군과 직무에 해당하는 산업체가 직접적 관련 분야의 교육환경을 설계하고 취업과 직결되는 과목 프로그램(비교과)을 개발한다. 이렇게 하면 산업체 요구와 수요를 반영한 우리가 추구하는 ‘산학 일체형 주문식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채영 총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인구 감소, 취업 및 교육 문제로 얽룰진 저성장 시대”라고 진단한 뒤 “이 때문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쥔 대학이 스스로 끊임없는 변화하고 혁신을 통해 단초를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장은 “대경대학교가 추구하는 차별화된 ‘산학협력 모델’은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학교도 이를 통해 더 나은 세계 명문 직업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대경대학교는 설립 초기인 1990년대부터 톡톡 튀는 광고 문구로 시선을 끌었다. 당시 문구는 “전문가가 만들면, 다릅니다”였다. 이젠 그 광고문구를 "대경대학교가 하면 다르다"라고 읽어야 할 듯하다.

한국 대학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대경대학교에 대한 이채영 총장의 여러 이야기를 돌아오는 길에 곱씹었다. 대경대학교의 'Excellent 하기보다는 Different 하라' 'Difference is the value'는 향후 한국 대학 교육의 주요 화두로 등장할 것이다.

 

글쓴이 노윤정, ㈜쿤스트코드대표이사·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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