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탈(脫)편중’ 시험대…혁신 포인트에 주목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11-12 08:00:01
지스타에서 포트폴리오 총정비…‘탈리니지’ 전략 실행력 시험대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엔씨소프트가 3년 가까이 이어진 실적 정체를 끊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매출 구조 편중과 신작 공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실적이 흔들렸지만 2025년 들어 분기별로 체질 개선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지스타를 기점으로 엔씨가 내놓은 신작 라인업은 기존 구조와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며 ‘변화’ 자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엔씨소프트 / 사진=최영준 기자


최근 3년 실적을 보면 체질 변화의 필요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엔씨는 매출 1조7000억원대·영업이익 1000억원대 후반으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성장 탄력은 둔화했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비용 부담과 과금 구조 피로감이 수익성 악화를 끌어냈다.

올해는 분기별로 흑자와 적자가 혼재되는 흐름 속에서도 비용 조정과 사업 효율화가 가시화되며 ‘저점 통과’ 신호가 등장했다. 특히 3분기에는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이 40%까지 확대되며 지역 분산 전략의 실행력이 드러났다.

재정 상황도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유동성 확보에 기여하면서 단기 재무 안전성은 강화됐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 자체의 질은 여전히 보수적 점검이 필요하며 구조적 반등은 신작 성과에 달려 있다.

‘지스타 2025’에서 엔씨가 제시한 그림은 명확하다. 핵심은 ‘탈리니지’와 ‘장르 확장’이다.

 

B2C 300부스 규모의 초대형 전시관은 엔씨가 얼마나 강하게 방향 전환을 밀어붙이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시연작은 총 5종. AION2,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미공개 신작 1종까지 장르·타깃·구조가 모두 다르다.

 

▲ 아이온2 / 이미지=엔씨소프트


AION2는 가장 먼저 실적 반영이 가능한 타이틀이다. UE5 기반 고품질 그래픽, 수동 컨트롤 중심 전투,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지원 등을 통해 기존 리니지 계열과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자동전투를 최소화하며 스킬 타이밍·기믹·조작의 몰입도를 강조한 설계는 엔씨의 첫 번째 ‘리빌드’ 선언에 가깝다.

신더시티는 폐허가 된 서울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다.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슈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진입하며 글로벌 콘솔·PC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경쟁 장르 특성상 서버 안정성·매치메이킹·치트 대응 등이 승패를 가를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엔씨가 가진 기존 MMORPG 운영 노하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는 서브컬처 액션과 시간 조작 기믹이라는 특수한 방향성을 지녔다. 장르 스펙트럼 확장이라는 큰 틀에서 엔씨는 액션성·몰입도·스토리 연출 등 다양한 시도를 담아내며 과금 방식과 플레이 흐름도 유저 피드백 중심으로 조정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기대감은 신중한 낙관에 가깝다. AION2의 초기 지표(D1·D7 잔존율·ARPPU·DAU 추이)가 2025년 단기 실적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며 슈터·서브컬처 장르 확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진출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영 역량과 출시 간격 조절, 콘텐츠 공급 템포는 여전히 변수다. 지표가 빠르게 꺾일 경우 비용 구조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씨 측은 ‘장르 확장·글로벌 중심 전략·개발 품질 강화·수익성 개선’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리니지 계열 편중을 벗어나 장르 다변화를 현실화하며 글로벌 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개발 효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향이다.

비용 효율화와 콘텐츠 퀄리티 중심 개발 기조도 함께 강조하며 재무 구조 안정화까지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다.

결국 엔씨에게 2025~2026년은 전략 전환이 실질적 매출·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검증되는 시기다.

지스타에서 선보이게 될 변화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 될지는 출시 타이틀의 성과와 라이브 서비스 운영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스타에서 오셔서 새롭게 발표할 게임과 라인업을 보시고, 그 다음주에 정식 론칭할 아이온2를 쭉 살펴보시면서 엔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기자
최영준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산업부 최영준 기자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