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족쇄 풀린 함영주 회장…하나금융, 중장기 전략 재가동 시동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29 21:35:37
생산적 금융 전환 가속…원화 스테이블코인 선점 나서
올 하반기 청라 이전…‘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 마무리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부정채용 혐의 사건에서 최종 무죄 판단을 받았다. 2018년 기소 이후 8년 가까이 이어졌던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하나금융의 중장기 전략 역시 다시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은 29일 함 회장의 부정채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채용 관련 혐의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게 됐다.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이번 판결로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 전환 ▲디지털 금융 주도 ▲소비자 보호 혁신 ▲포용 금융 확대를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들 과제를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생산적 금융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지주 차원의 ‘생산적 금융협의회’를 출범시키며 그룹 공통의 실행 체계를 정비했다. 올해 확정된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는 17조8000억원으로 중소·중견기업 금융과 혁신 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84조원, 포용 금융 16조원 등 총 100조원을 공급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두고 발행·유통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관련 컨소시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법·제도 정비가 본격화될 경우 하나금융은 결제·송금 인프라를 넘어 자산 토큰화, 디지털 자산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전략의 또 다른 축은 그룹 공간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구축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그룹 헤드쿼터의 청라 이전을 본격화하며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라 신사옥에는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와 핵심 인력이 집중 배치돼 계열사 간 협업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그룹 운영 방식 전반을 재편하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아 조직 안정화와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2022년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통합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김소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