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과천 R&D에 3651억원…해외 성장 맞춰 연구거점 재편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11-06 21:32:31
분산된 연구 기능 통합해 기술 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확대…2032년 잔금 80% 차입 계획
▲ [코웨이]

 

코웨이(서장원)가 해외사업 성장과 제품군 확대에 맞춰 연구개발 체계를 재편한다. 

 

분산된 연구 기능을 과천으로 통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연구 기반을 확충하려는 전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토지와 건물을 3651억2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연결 자산총액의 5.22%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상대방은 메디파크원피에프브이이며, 최종 취득 예정일은 2032년 6월 30일이다.

과천 연구거점 구축은 이미 예고된 사업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8월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의 전략출자자로 참여했고, 올해 4월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연구시설 확보에 투입할 자금과 지급 일정이 구체화됐다.

회사가 밝힌 투자 목적은 연구인력 증가와 기존 연구공간 부족 문제 해결이다. 현재 임차해 사용하는 연구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연구 기능도 분산돼 있어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해외사업 확대와도 맞물린다. 코웨이의 올해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59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사업 매출 증가율은 2.0%였다. 해외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가별 환경과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코웨이는 세계 41개국에서 확보한 약 1245만건의 수질 데이터를 제품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수질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필터를 개발했다. 해외사업의 경쟁력이 판매망뿐 아니라 현지 환경을 반영한 기술력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코웨이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531억원에서 2024년 568억원, 지난해 61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4.7% 늘어난 359억원을 집행했다.

과천 연구거점은 이러한 기술 개발 기능을 한곳에 집중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수면가전, 음식물처리기, 웨어러블 로봇 등으로 확대된 제품군을 뒷받침할 연구 역량 확보에도 의미가 있다. 다만 새 센터의 구체적인 제품별 연구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무적으로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대금을 분산 지급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코웨이는 전체 취득금액의 5%인 182억5600만원을 올해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2028년과 2031년에 각각 182억5600만원과 365억1200만원을 중도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나머지 2920억9600만원은 2032년 잔금으로 지급한다. 전체 취득금액의 80%에 해당하며, 회사는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해 조달할 계획이다.

당장의 현금 유출 부담을 분산시키는 대신 장기적으로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예정된 차입금이 현재 확정된 부채는 아니며, 향후 조달조건과 실제 금융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 3651억원은 연구개발비 자체가 아니라 연구시설 확보를 위한 부동산 취득금액이다. 따라서 이를 올해 연구개발비 증가액이나 당기 비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웨이는 해외법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60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확장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투자대금 지급 시점을 장기 분산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향후 과제는 시설 확충이 실제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해외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과천 연구거점의 성과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신제품 사업화 속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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