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AI·틱톡·APEC문화외교 앞세우며 글로벌 확장 가속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5-10-29 21:02:39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APEC 무대서 기술력 선보여
기술·문화·현지화 결합한 ‘K-뷰티’ 확산…소비자 체험 중심 전략 강화
▲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행사장 부스/사진=아모레퍼시픽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뷰티 산업이 AI·틱톡·문화외교를 결합한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행사 참여와 디지털 플랫폼,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APEC 무대 중심의 K뷰티 외교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경주 황룡원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부대 행사에서 ‘혁신’을 주제로 한 K뷰티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는 60년 인삼 과학의 노하우를 담아 인삼 입욕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클래스를 선보였고, 헤라는 AI 피부톤 진단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을 즉석 제작하는 체험을 마련했다.


LG생활건강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를 열고 글로벌 VIP를 대상으로 K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라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대표 제품 ‘환유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자개 노리개 제작과 전통 주사위 ‘주령구’ 이벤트 등 한국 궁중문화의 미학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CEO와 배우자들에게 한국 뷰티 산업의 기술력과 감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K뷰티의 혁신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세계 주요 경제권 인사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K뷰티 맏형 격인 두 기업들의 주도적 참여는 한국 뷰티 산업의 글로벌 외연 확장에 실질적인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 LG생활건강의 ‘더후 아트 헤리티지 라운지’에서 니키 힐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LG생활건강


글로벌 공략 다각화하는 기업들

에이블씨앤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틱톡샵 K-뷰티 콜렉티브’에서 대표 브랜드 ‘미샤’로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행사에는 2500명 이상이 방문했고, #missha 해시태그 영상은 1500만회 이상 조회됐다. 현장 판매는 직전 대비 64% 이상 증가했고, 지난달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즈’에서는 BB크림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계열사 HK이노엔의 뷰티 브랜드 ‘비원츠’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현지 맞춤형 산뜻한 제형으로 소비자 반응을 얻으며, 말레이시아 70개 매장 중 40개 입점을 확정했다.

뷰티테크 기업인 에이피알은 AI 플랫폼 기업 클로저랩스와 협력해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국어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국가별 소비 패턴을 반영하고, 글로벌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중동 최대 규모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에 참여해 중동·서남아·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거래선을 확대했다. ‘에이지투웨니스’·‘루나’·‘케라시스’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R&D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시장 진입 기반을 다졌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바이오는 상하이 공장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이너뷰티 제품의 글로벌 생산망을 확대했다. 단순 화장품 제조를 넘어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 애경산업의 두바이 뷰티 월드 행사장 부스/사진=애경산업

 

패션 넘어 뷰티로 확장하는 무신사

무신사는 일본 도쿄에서 3주간 운영한 팝업스토어에 8만명이 방문하며 성과를 거뒀다. 패션 플랫폼이지만 오드타입·파넬·플르부아 등 국내 뷰티 브랜드가 함께 참여해 ‘패션+뷰티 복합 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드타입, 위찌 등 자사 뷰티 PB 유통으로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파트너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문화 스토리텔링이 성장 핵심

업계 관계자는 “AI·틱톡 같은 디지털 채널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전략이 K뷰티 확산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문화 스토리텔링을 겸비한 브랜드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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