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KKR서 1.22조 유치한 지 5개월…이번엔 헬릭스 투자자로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9-29 20:55:28
4월 KKR 전환사채 투자·6년 전략제휴 이어 협력범위 확대
삼성 6개사 헬릭스에 10억달러…SDS 개별 출자액은 비공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GPUaaS 실제 수주 연결이 다음 관건
▲ 삼성SDS 타워 전경 [삼성SDS]

 

삼성SDS(대표 이준희)와 글로벌 투자회사 KKR의 관계가 자본 제휴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넓어졌다. KKR이 지난 4월 삼성SDS에 1조2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삼성SDS가 이번에는 KKR이 설립한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한다. 삼성전자가 5억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5개 관계사가 합계 5억달러를 투자한다. 삼성SDS의 개별 출자액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S에서 주목할 부분은 투자금 자체보다 KKR과의 관계 변화다.

KKR은 지난 4월 삼성SDS가 발행한 1조22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당시 양사는 6년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수합병과 자본배분, 해외 성장기회를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5개월 만에 협력 대상이 실제 AI 인프라 투자 플랫폼으로 확대된 셈이다. 다만 두 거래는 별개의 투자로, 삼성SDS가 KKR에서 확보한 자금을 이번 헬릭스 투자에 사용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헬릭스는 지난 6월 KKR이 쿠웨이트투자청과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등과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확보한 장기 투자자금만 100억달러를 넘는다. 헬릭스는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에 그치지 않고 발전과 송배전, 광통신망을 함께 묶어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하는 구조다.

삼성의 10억달러 투자가 더해지면서 헬릭스가 확보한 자본도 110억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전력과 네트워크를 별도로 확보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에는 이 사업구조가 중요하다. 회사는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한 뒤 운영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PU를 필요한 만큼 제공하는 GPUaaS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헬릭스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삼성SDS가 IT 인프라 구축과 운영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생긴다. 삼성도 이번 발표에서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과 GPUaaS 역량을 협력 가능 분야로 제시했다.

삼성 관계사의 기능도 한 프로젝트에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냉각,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발전 설계와 시공,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백업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구축 이후 데이터센터 운영과 컴퓨팅 서비스를 맡을 수 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삼성SDS의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삼성과 헬릭스는 이날 삼성SDS의 장기 운영계약이나 GPUaaS 공급계약을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S가 헬릭스 프로젝트에서 확보할 물량이나 예상 매출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투자의 첫 단계는 수익 확보보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발굴 과정에 참여할 통로를 넓힌 데 있다. 지난 4월 KKR이 삼성SDS의 투자자와 전략자문자로 들어왔다면 이번에는 삼성SDS가 KKR의 AI 인프라 사업에 직접 자본을 넣는 관계로 확장됐다.

앞으로 확인할 숫자는 삼성 6개사의 10억달러보다 삼성SDS가 헬릭스를 통해 실제 확보하는 사업 규모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이나 GPUaaS 계약이 뒤따라야 투자와 본업의 연결도 확인할 수 있다.

KKR과 삼성SDS의 협력은 자금 조달에서 시작했다. 헬릭스 투자가 실제 해외 수주로 이어진다면 5개월 전의 자본 제휴가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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