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N 흥행 부진·NXPC 폭락…넥슨 ‘메이플 유니버스’ 전략 흔들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08-21 06:23:26
기대 이하 성과…이용자 불만 속 보상 구조 논란
NXPC, 최고가 대비 79% 급락…1달러 붕괴 후 하락세 지속
넥스페이스 “리액터 도입해 생태계 안정화…장기 전략은 흔들림 없다”
▲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입구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넥슨이 글로벌 블록체인 전략의 출발점으로 내세운 ‘메이플스토리N’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계 토큰 NXPC 가격까지 폭락했다. 게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놓친 결과 ‘메이플 유니버스’ 전체에 대한 시장 신뢰도에 균열이 생겼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N은 출시 직후 관심을 끌었으나 흥행 지표는 빠르게 하락했다. 게임 내 보상 구조가 지나치게 낮아 ‘노력 대비 수익률(ROI)’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한 시간 플레이해서 얻는 수익이 최저시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해외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성도 부족하고, 블록체인 보상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보상 체계 불균형은 곧바로 NXPC 시세에 반영됐다.

NXPC는 지난 5월 15일 최고가 3.7~3.8달러를 기록했으나 한 달 반 만에 0.79달러로 급락했다. 6월 초에는 1달러 선이 붕괴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최고가 대비 낙폭은 약 79%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에어드롭과 네소 보상 확대 등으로 유통량이 늘어난 반면 게임 내에서 토큰을 활용해 체감할 만한 가치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스템적 취약점도 드러났다. 핵(치트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비정상적으로 게임 내 재화를 획득하는 사례가 확인돼 블록체인 기반 게임 경제의 안정성이 흔들렸다.

여기에 한국은 게임산업법상 P2E(Play-to-Earn) 모델이 금지돼 있어 국내 유저는 아예 토큰 획득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다. 사실상 글로벌 서비스라는 간판에도 불구하고 자국 시장에서는 반쪽 운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넥스페이스는 대응책으로 ‘리액터(Reactor)’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자산 가치와 보상 분배 알고리즘을 새로 조정해 유저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넥스페이스측은 “토큰은 단순 보상이 아니라 생태계 안에서 지속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향후 유저 참여도를 높일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 조정만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더 크다.

이번 부진은 넥슨이 구상하는 ‘메이플 유니버스’ 전략 자체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메이플스토리 IP를 중심으로 블록체인·NFT·토큰 경제를 결합해 글로벌 게이밍 메타버스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이었지만 정작 첫 서비스 단계에서 ‘게임은 재미없고 코인도 가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 유니버스가 세계관 확장이 아니라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보상과 재미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프로젝트 전체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NXPC 시세 폭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넥슨의 블록체인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 저하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많다. 특히 게임성과 토큰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모델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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