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508조원 생산적 금융 대전환…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경고등’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1-10 19:57:16
KB·신한 각각 110조원 투입…첨단산업·인프라로 자금 이동
경기 둔화 속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건전성 부담 커져
여신심사 고도화·사전관리 강화로 자산 건전성 방어 총력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5대 금융그룹이 508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며 ‘부동산 중심 금융’의 틀을 바꾸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5대 금융그룹이 총 508조원을 투입해 부동산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토요DB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향후 5년간 총 508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며 산업금융 중심의 대전환에 나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부동산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금융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 둔화 속 중소기업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향후 5년간 총 110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으로 구성되며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 ▲전략산업 융자 68조원이 포함된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지역 인프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센터,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권역별 성장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5극 3특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자 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국가 성장 전략이다.

KB금융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중심으로 재편했다. 은행 내에는 첨단전략산업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했으며 증권사에는 미래산업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그룹 차원의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공급한다. 생산적금융 93~98조원, 포용금융 12~17조원 규모로,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10조원 규모의 파이낸싱을 우선 투입한다. 또한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에 10~15조원을 자체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그룹 내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피스(PMO)’를 신설했다. 자회사별 목표 관리, 자본 영향도 분석, 리스크 점검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자본관리 체계를 한층 정교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우리금융이 업계 최초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하나금융이 100조원, 농협금융이 108조원, 신한·KB가 각각 110조원을 더하면서 5대 금융그룹의 총 투입 규모는 508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획을 ‘금융의 본질 회복’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 둔화 국면에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2017년 1분기 0.59% 이후 최고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말 1~3개월 연체된 대출(요주의 여신) 총액은 18조3490억원으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신심사 전략의 정교화와 연체 사전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건전성 관리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신한금융은 “견조한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성장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며 “산업과 민생 전반의 자금 순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이달 초 이사회에서 보고·논의됐으며 다음달 그룹 경영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중심의 대출 구조가 한계에 이르면서 산업·기술·인프라로의 자금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생산적 금융 확대가 산업금융 체질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김소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