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금융권 비대면 업무 마비…대출·계좌개설 차질 불가피

경제·금융 / 최성호 / 2025-09-28 19:47:40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중단…마이데이터 활용 대출 멈춰 고객 혼란 확산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우편ㆍ금융 서비스 차질이 생긴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우체국 앞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로 금융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대출 심사 등 핵심 서비스가 마비되며 고객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정부 전산망 장애로 증명서 발급조차 막히면서 일부 대출 상품은 중단되고, 대면 창구 업무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로 은행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대출 심사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중단돼 현재는 운전면허증·여권·외국인등록증이나 사고 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만 본인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고객은 은행 창구에 직접 방문해도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어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 부동산 거래나 생활자금 수요가 있는 고객들은 대출 심사 중단으로 곤란을 겪고 있으며, 공공 마이데이터 연동이 필요한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신청이 중단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들은 타격이 더욱 크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직접 서류 이미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출 심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일부 대출 상품 심사가 중단됐다.

금융권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리스크부문장 주재 회의를 통해 그룹사별 영향을 점검했고, 하나금융은 전 관계사 차원의 실시간 점검·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도 각각 위기대응 협의회·상황대응반을 꾸려 고객 안내와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을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보험사와 상호금융사들도 대체 인증 수단을 마련해 혼란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회의를 열고 업권별 문제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한 업무는 대면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실물 서류 발급 자체가 막혀 고객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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