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두값에 도미노 인상 오나…커피 업계 “아직은...”

체크Focus / 이슬기 기자 / 2024-05-01 08:29:31
로부스타 원두값, 역대 최고치 갱신
커피 업계, 가격방어 방안 마련 고심
정부, 커피원두 0% 할당관세 연장
▲ 국제 원두 가격이 현지 생산량 급감으로  큰 폭의 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커피업계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제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원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커피 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와 맞물려 거피값도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커피업계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국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톤)당 416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5일 역대 최고가인 4305달러를 찍은 후 3.3%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1년 전 거래액(2535달러)과 비교하면 64.2% 상승했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t당 500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기준 미국 뉴욕상품 거래소(NYBOT-ICE)에서 거래되는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5015.46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거래액(4185.43달러)과 비교하면 약 20% 증가했다.

로부스타 원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지만 카페인 농도가 높고 쓴맛이 강해 주로 블렌드 원두나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된다. 국내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의 상승 원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의 영향 탓이다. 로부스타 원두의 주요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원두의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극심한 가뭄으로 원두 수확량이 급감했다.

고환율 고물가 상항에서 원두값 상승은 커피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 한다”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고물가 속에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RTD 제품 등에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원두를 혼합해 사용 중이지만,  6개월 분의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여서 당장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 수로 상위권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또한 원두값 인상에 따른 커피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메가MGC커피 측은 “원두 사용량이 많은 장점을 이용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두 물량도 충분히 확보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컴포즈 커피측도 “자체 로스팅 원두 공장 운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원두 수급 불안정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커피 원두에 적용되는 상반기 할당관세를 기존 2%에서 0%로 낮췄다.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 또한 2025년 말까지 연장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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