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주문…저축은행 업계 긴장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04 19:28:34
이찬진 금감원장 “소비자 보호는 금융산업 신뢰의 출발점”
저축은행 업계, 연체율 하락·흑자 전환 속 건전성 개선 다짐
▲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못 박으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보이스피싱, 불완전판매 예방 중심으로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금융산업의 신뢰는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비롯된다”며 “저축은행 고객은 서민과 중소기업이 중심인 만큼 업계의 소비자 보호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 관점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역시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특히 그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채무조정요청권이나 금리인하요구권 같은 긴요한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가 제도를 충분히 활용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와 배려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찬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업계는 금융당국이 강조한 소비자 보호 과제 가운데 보이스피싱,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불완전판매 예방 등 네 가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의 경우 금융사의 배상 책임이 크게 확대돼 피해 보상 부담이 커졌다”며 “채무조정요청권과 금리인하요구권도 고객 보호 차원에서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이 발생하면 파급력이 큰 제도인 만큼 내부 대비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서는 “저축은행은 원금보장형 단순 상품이 많아 위험이 크지 않지만 일부 저축은행에서 펀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안내와 위험 고지를 더욱 엄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인하요구권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는 6만98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자 감면액도 22억2800만원으로 전년 10억86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수용률 역시 33.3%에서 34.2%로 소폭 상승했다.

이 원장은 건전성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따지고 보면 금융소비자에 대한 고려보다 단기수익성에 치중한 결과”라며 “상품 설계, 포트폴리오 기획, 판매와 사후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 관점으로 득실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의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순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라며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건전성 관리와 금융사고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말 6.55%에서 지난해 말 8.52%로 치솟았다가 올해 6월 말에는 7.53%로 내려왔다. 순이익도 2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5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저축은행 대표들은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 확대와 부실 PF 정리를 통해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비대면 경쟁 심화와 신성장동력 약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업계 의견을 감독·검사 업무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부수적 규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종국적인 목표”라면서 “저축은행이 소비자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고 건전성을 강화한다면 업계가 다시 도약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
김소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김소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