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성과로 희비 갈린 게임사 3Q 실적…넥슨‧크래프톤 쌍두마차되나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4-11-13 07:16:19
게임업계 3분기 실적…넥슨‧크래프톤 양강체제 돌입
해외 매출 역량이 3분기 성패 갈라
▲ 넥슨 차기작 라인업 <이미지=넥슨>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게임사 3분기 실적 공시가 마무리됐다. 3분기에는 넥슨과 크래프톤 양강 체제로 들어서는 듯 보인다.

게임사들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조 단위를 넘어서면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크래프톤 역시 3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전반적으로 3분기 게임업계 성패를 가른 것은 해외 진출이 얼마나 성공했느냐에 따라 갈린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모두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293억원, 영업이익 467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대표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이 선전하며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5% 증가했다. 또 신규 IP인 ‘퍼스트 디센던트가’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넥슨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매출이 가장 눈에 띈다. 넥슨은 해외 문화권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현지화를 구현하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서구권과 일본 등지에 전담 개발팀을 구성한 메이플스토리는 전년 동기보다 해외 매출이 2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기타 지역 역시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3분기 매출의 75%가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 발생할 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았다. 넥슨의 북미 및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93% 증가했다.

넥슨은 오는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슈퍼바이브’, ‘프로젝트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 카잔’,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4종의 출품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상승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4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71.4% 증가했다.

사상 초유의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지역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의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9.8%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매출 중 6459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핵심 시장인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체의 81.9%로 집계됐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PUBG: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개발한 AI 기술이 구현 단계에 접어들어 인조이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 2024에서 ‘하이파이 러시’와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인조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등을 출품할 예정이다.

 

▲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은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의 흥행을 등에 업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6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500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77%를 차지했다.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43%, 한국 23%, 유럽 13%, 동남아 8%, 일본 7%, 기타 6% 등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분기는 대형 신작 부재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체 지표적인 측면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2025년에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기대작을 포함해 총 9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 2024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신작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올해 새로 선보인 신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올해 3분기 1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다. 그중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보다 76%나 증가한 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 건 2011억원으로 집계된 인건비다. 엔씨소프트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3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를 확보하기 위해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4분기에는 리니지 IP 기반의 방치형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12일 기준 사전예약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2025년에는 ‘아이온2’와 ‘프로젝트LLL’, ‘택탄’ 등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 패스 오브 엑자일2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흥행 부재로 3분기 부실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19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큰 낙폭을 보이며 80.1% 감소한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기존 모바일에서 PC온라인 및 콘솔 등 글로벌 멀티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장르 다각화를 통해 사업 구조와 체질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7일에는 명작 IP로 흥행성을 입증한 ‘패스 오브 액자일2’를 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바일과 PC온라인,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한 글로벌 대작 출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및 파트너사와 함께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 Q’ 등 신작들을 점차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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