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원전 르네상스 타고 1년 만에 주가 3배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09-22 19:16:58
본체 사업 수익성 개선 더딘 가운데 실적 방어
단순 실적 아닌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랠리
▲ 발전기용 가스터빈의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2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뛰어오르며 3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종목이었지만, 올해 들어 원전 산업의 부활과 국내 정책적 뒷받침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지난 8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6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등락을 넘어, 에너지·원전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 변화가 기업 가치에 직접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완만한 흐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종가기준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실적은 ‘밥캣 의존’ 뚜렷, 외형·수익성은 전년 대비 둔화

실적은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동력이라기보다 방어력에 가까웠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2331억원으로 전년 17조5899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약 1조176억원에 그쳐 전년(1조4,673억원)보다 줄었다.

자회사 두산밥캣이 영업이익의 약 70% 이상을 책임지며 그룹 실적을 떠받쳤다. 두산밥캣은 스키드로더, 소형 굴착기 등 소형 건설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업체로, 경기 민감 산업이지만 북미·유럽 수요에 힘입어 핵심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본체 발전·원전 기자재와 연료전지 사업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원전 르네상스, 수주 모멘텀은 여전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글로벌 원전 부활 분위기가 자리한다. 특히 체코 신규 원전 본계약과 미국·영국 등에서 진행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은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건설비가 적게 들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합의는 부담 요인이다. 합의 내용에는 한국이 앞으로 수출하는 SMR에 대해 50년간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수익성에 제약을 줄 수 있어, 8월 중순 주가가 급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반도체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기업들이 SMR·가스발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와 맞물리며 시장에서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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