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부 ‘전월세신고제’ 계도기간 연장

산업 / 조은미 / 2022-05-18 18:51:44
과태료 부과 미뤄 자진 신고 유도...‘민간임대공급’ 등 대책 마련 부심

이달로 끝나는 ‘전월세 신고제’ 계도기간이 더 연장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로 끝나는 '전월세 신고제' 계도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월세 신고제는 2020년 7월말 통과한 ‘임대차 3법’ 중 하나다. 보증금이 6천만원을 넘거나 월세가 30만원을 초과하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집주인과 세입자가 모두 의무적으로 계약 내용을 신고’해야 하는 제도다.

전월세 신고제는 지난해 6월 1일 처음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정부는 이달 말까지 “1년간은 신고하지 않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느다”며 계도에 정책운영의 방점을 찍었다.

문제는 계도기간 1년이 다 돼 가지만 여러 이유로 신고를 누락한 대상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시행 이후 해당 신고제와 관련한 전월세 신고 건수 자체는 늘었지만, 여전히 누락분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우선 세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임대인의 신고 누락 사례다. 계도기간이란 허점을 이용해 신고에 소극적이거나 편법까지 동원한다는 것. 이를 우려, 정부는 “(전월세 신고 자료를) 과세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상당수 집주인은 해당 자료가 언제든지 국세청의 과세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의심한다. 

 

편법의 대표적인 사례는 ‘월세를 30만원 이하로 낮추고 대신 관리비를 80만∼100만원 이상’으로 기형적인 계약을 체결, 관련 신고제를 무력화하는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세입자는 총액면에선 계약내용이 같아 집주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생계를 목적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노년층의 경우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잦은 단기 임대계약 갱신으로 관련 사실을 신고해야할 경우가 많지만, 어렵고 불편한 신고 절차에 아예 신고 자체를 손 놓고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골머리를 썩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당장 6월부터 신고를 하지 않은 누락 계약을 찾아,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데 이를 수행할 막대한 행정력 운영이 현실적인 어려운 점이 많다. 

▲ 사진은 9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정부는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해당 신고제의 계도기간을 1년가량 추가로 연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정부가 ‘임대차 3법 전면 손질’을 공약으로 내세운 마당에 당장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상황에 맞지않다는 내부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국토부는 '8월 대란설'도 주목하고 있다. 8월 대란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 물건이 시장에 쏟아지는 오는 8월, 4년치 보증금과 월세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시장이 다시 요동칠거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즉시 전월세 계약 동향, 수도권의 입주 물량, 정비사업 이주 물량 등 관련 사항을 사전에 점검해 나가는 한편, 관련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여소야대 국면에 당장 임대차 3법의 전면 개편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2년 가까이 시행 중인 정책을 크게 흔들리면 또다시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장기계약을 하는 '착한 임대인'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소형 아파트의 주택임대사업을 부활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yscem@naver.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은미
조은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조은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