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농협은행장, ‘사람 중심 내부통제’ 정착 속도…금융사고 예방 문화 확산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0-23 18:48:14
강 행장, 취임 후 내부통제 ‘핵심 경영목표’로 제시
전문가 영입·현장 점검 병행하며 실효성 강화
은행권 최초 ‘내부통제전문가 인증제’ 본격 시행
▲ 강태영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내부통제의 실효성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른 가운데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사람 중심 내부통제’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템 중심의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직원의 통제 역량과 책임 의식을 강화함으로써 금융사고 예방 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은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8건, 피해금액은 275억4200만원에 달했다. 

 

2021년부터 누적된 사고는 38건, 피해금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잇따른 사고로 내부통제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농협은행은 시스템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통제 패러다임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금융, 품격을 담다’를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고 내부통제 혁신을 4대 경영방향 중 하나로 명시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금융위원회 출신 이재홍 변호사를 준법감시인(부행장)으로 영입해 전문성을 보강했으며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전국 영업점의 경각심을 높였다. 이후 직접 영업점을 찾아 시재금 검사와 자점감사 모니터링을 점검하는 등 현장 중심 통제 강화에도 나섰다. 

 

▲ 강태영 은행장이 본사에서 자점감사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이 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농협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내부통제전문가 인증제도(NH 내부통제전문가)’를 도입했다. 1년여 준비 끝에 마련된 이 제도는 임직원의 내부통제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육성하기 위한 자체 인증 프로그램이다.

8주간의 자율학습과 온라인 평가를 거쳐 총 3521명이 3급 자격을 획득했다. 교육 과정에는 ▲금융사고 예방 및 내부통제 ▲법규준수와 금융윤리 ▲중대사고 사례분석 등 실무 중심 콘텐츠가 포함됐다. 특히 실제 사고 사례 기반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2급과 1급 인증제를 신설해 통제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적 통제 강화와 병행해 디지털 기반의 통제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인적 통제 강화와 함께 디지털 기반 통제 시스템의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 사후 감사 중심의 관리 방식을 벗어나 데이터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로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했다. 또한 머신러닝(ML) 기반 신용평가모형과 2200여 개 비재무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마트’를 구축해 여신 리스크 관리에도 디지털 통제를 접목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금융의 품격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임직원 개개인의 통제 의식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며 “내부통제 문화를 전사적으로 정착시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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