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총력…부실채권 정리로 연체율 개선 기대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27 08:10:59
올해 2조9000억원 부실채권 정리 목표
지속적 자산 정리로 연체율 안정 기대
▲ 저축은행 업계가 연체율 안정화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며 연체율 개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털어냈고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펀드와 부실채권(NPL) 전담 자회사 출범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00%로 지난해 말 8.52% 보다 상승해 2015년 말 9.2%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13%를 넘어서며 업계 전반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강도 높은 관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저축은행업계 책무구조도 마련 및 건전성 관리 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연체율을 5~6% 수준으로 낮출 것을 주문했다. 이는 PF 대출뿐 아니라 가계·개인사업자 대출까지 전 영역에 적용된다.

건전성 관리 기조 속에서 대출 규모도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94조9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조66억원 보다 3조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줄었으며 잔액이 95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경기 둔화, 정부 규제 강화, 연체율 관리 필요성 등을 이유로 무리한 여신 확대를 자제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관리”라며 “무리한 신규 대출보다는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 같은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체율이 9%까지 치솟았지만 상반기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반영되면 지표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감원이 이달 말 발표할 상반기 잠정치에서도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목표로 세웠으며 상반기에 이미 절반인 1조4000억원을 처리했다. 하반기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5차 PF 정상화펀드’를 가동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상화펀드는 대규모 부실을 정리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며 “각 저축은행이 자체 상각하거나 신용정보사, 부실채권 투자사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중앙회 100% 출자 자회사인 부실채권 전담사 ‘SB NPL’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영업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원장 선임은 마무리됐고 3분기 중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종 일정은 금융당국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규제와 세금 부담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교육세 인상은 현재 대형사 두 곳만 해당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소형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금은 올리기 쉽지만 낮추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OK·SBI저축은행 정도만 대상이지만 업계가 성장하면 중소형 저축은행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면 서민금융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며 “업계가 우려를 모아 기획재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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