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동발 리스크에 춤추는 코스피…‘W자 반등’ 전망에 ‘곱버스’ ETF로 뭉칫돈

증권·자본시장 / 김소연 기자 / 2026-03-11 18:31:05
‘KODEX 200 선물인버스2X’ 하루 100억주 거래
“곱버스,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 전문가 경고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미국·이란 전쟁 등 최근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10% 이상 출렁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일부 자금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V자형’ 회복보다는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W자형’ 변동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 하락 시 하락 폭의 두 배 수익을 내는 일명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인버스 ETF 등 변동성 대응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87의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신한은행

최근 코스피는 6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역사적 고점을 경신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들의 가격은 200~300원대까지 낮아지며 이른바 ‘동전주’가 된 상태다. 이후 대외 리스크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달 초부터 조정을 받자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대표적으로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선물인버스2X’ 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선물인버스2X’ 가 있다.

이 중 ‘KODEX 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가 12% 이상 급락한 지난 4일 하루 거래량이 100억9610만주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만 3조2306억원에 달했다. 이후 코스피 반등으로 19.36%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지난 9일에는 12.54% 반등하며 314원에 마감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TIGER 200 선물인버스2X’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일 지수 급락 당시 25.17% 급등하며 368원에 마감했고 이날 하루에만 약 1억3918만주가 사고팔렸다. 거래대금은 471억원을 넘어섰다. 잠시 반등하던 코스피가 지난 9일 다시 꺾이자 또 한 번 13.18% 상승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날 거래량은 8250만주, 거래대금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장 상황과 유사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레버리지·인버스 ETP(상장지수상품) 현황 및 위험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19일 코스피가 8.4% 폭락했을 당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1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거래대금을 넘어선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도 구조적으로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버스 ETF와 같은 변동성이 높은 상품은 구조적으로 리밸런싱(재조정)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에 급등락 장세에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곱버스를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나 리밸런싱 유인을 줄인 대안 상품 개발 등 업계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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