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엔씨소프트, ‘아이온2’로 보여준 대형 IP 재해석의 정점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11-15 18:27:26
원작 유산 재구성한 액션 중심 전투
이동 자유도·커스터마이징·세계 구축까지 전면 재설계
지스타 2025 최고의 인기작…정식 서비스 시점 기대감 고조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올해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를 통해 보여준 변화는 단순한 후속작의 범주를 넘어선다. 직접 플레이 하며 느낀 감각은 ‘아이온’의 IP 자산을 현대 MMORPG 구조로 재해석한 구성에 가깝다. 

 

원작의 핵심인 천족·마족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조작감·템포·전투 판정·이동 설계 등 핵심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조립한 느낌이 강하다.

 

올해 지스타 2025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신작은 단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였다. 오픈 첫날 참관객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대기열이 가득 찬 곳도 아이온2 시연 부스였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열기는 명확했다. 아이온2는 단순 후속작이 아니라 원작 IP를 현대적으로 재설계한 작품이라는 기대감이 직접적인 시연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 아이온2 부스에서 게임을 시연하고 있는 참관객들 / 사진=최영준 기자


◆ 액션성을 중심에 둔 재설계…전투·탐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

시연판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전투의 템포와 판정 구조 변화다. 엔씨는 이번 작품에서 ‘후판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스킬이 실제 적에게 맞는 순간의 의미를 강화했다.

단순히 ‘스킬을 누르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스킬 간 연계·평타 삽입 리듬·회피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맞물려 액션 RPG처럼 끊김이 없다.

이 액션성에 PC·모바일 크로스플레이까지 결합되며 ‘플랫폼 제약 없이 동일한 액션 경험’을 구현하는 방향성이 확실해졌다.

탐색 체감 역시 기존과는 전혀 다르다. 원작의 상징인 비행 요소가 전투와 탐색을 잇는 핵심 기둥으로 재배치됐다.

활강·비행·지형 이동이 단순 이동을 넘어 콘텐츠 설계 전체를 뒷받침하며 플레이어는 전투와 탐험을 끊김 없이 반복하게 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이동 자체가 재미 요소’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 구조는 피로도를 완화시키면서 세계를 더 넓게 느끼게 하는 데 기여한다.

 

▲ 원작에서 버프가 없는 상태에선 느린 공격 속도로 상당히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던 ‘검성’ 클래스. 아이온2에선 답답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자료=최영준 기자


◆ 외형·커스터마이징·그래픽 완성도, 시연 빌드 이상의 품질

엔씨 부스에서 아이온2 시연을 마친 참관객들이 가장 많이 입을 모아 언급하는 장점은 커스터마이징의 깊이였다.

원작이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수정 가능한 파츠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얼굴·신체·질감 표현이 세밀해지면서 커스터마이징 자체가 콘텐츠로 기능할 정도였다. 외형 제작에 강점을 가진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래픽 역시 언리얼엔진5 기반의 질감·광원·이펙트가 확연히 강화됐고 클래스별 스킬 연출도 시연 단계임에도 완성도가 높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시연판 기준에서 프레임 안정성·스킬 반응성·지연 없는 조작감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MMORPG 시연에서 종종 보이는 연출 축소형 빌드가 아니라 ‘거의 출시형 체감’이라는 평가도 다수였다. 보스전 패턴 구현, 클래스별 개성 표현도 이미 안정적으로 세팅되어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정식 출시가 걱정되지 않는 수준이다.

 

▲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은 상당히 세분화 됐음에도 직관적인 환경으로 다루기 쉽게 설계됐다. 특히 남성 캐릭터로 양갈래 머리가 가능한 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 자료=최영준 기자

아이온2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을 계승한 게임이다. 그럼에도 접근 방식은 계승보다 재구성에 가까웠다.

세계관과 천족·마족 구조, 그리고 하늘이라는 핵심 이미지는 그대로 남겼지만 콘텐츠 배치 방식·전투 구조·탐색 의미 부여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설계다.

새로운 방식에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엔씨는 게임을 재구성하면서도 원작의 계승을 기대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전투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역시 공존했다.

엔씨는 최근 보수적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대형 IP를 활용하되 핵심 감성을 유지한 채 전반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큰 변화는 “엔씨가 보여준 가장 명확한 혁신”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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