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비즈 허브' 노리는 빈살만, 사우디 투자기업 '30년면세' 파격 제안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12-06 18:26:56
사우디內 본부 이전기업, 법인세와 원천세 등 30년간 면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최고실권자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통큰 면세정책을 공개,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사진은 G20 정상회의 참석한 빈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제공>

 

사우디 왕세자이자 최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이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또 하나의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사우디에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기업에 30년간 주요 세금을 면제해주겠다는 통큰 제안을 발표한 것이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 중인 빈 살만이 사우디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유치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 내에 본부를 둔 기업의 지역 법인세와 원천징수세를 30년간 면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단의 면세 패키지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UAE를 밀어내고 중동의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 도약을 꿈꾸고 있는 빈살만이 오일머니 파워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사우디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사우디 안에서 사업자 등록 면허가 발급되는 날부터 즉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이날 SPA에 이번 파격적인 면세 정책으로 200여개의 해외 기업을 자국으로 유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도 SPA에 "새 면세 정책은 사우디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들에 더 명확한 비전과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최고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그간의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첨단 제조업, SW, 콘텐츠 등 다양한 신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살만은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유치가 국가 재도약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고, 파격적인 면세 정책을 공개하며 세계 각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 정부는 글로벌 기업유치로 인해 관련 기술 및 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고용창출 등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최근 세계 주요국과의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빈살만이 지난 10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경제협력과 함께 한국 첨단기술기업의 사우디 투자를 적극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2024년 1월까지 자국 내에 본부를 두지 않은 외국 기업에는 국가프로젝트를 발주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외국 기업 유치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빈살만의 30년 면세 정책 도입으로 그동안 사우디로 본부 이전을 고려하면서 세금 등의 규제에 우려를 제기해왔던 글로벌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빈살만 사우디 최고 실권자가 특단의 면세정책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섬에 따라, 중동의 허브 자리의 위기감이 높아진 UAE가 어떤 '당근책'을 들고나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빈살만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의 참여를 모색중인 국내 업체들도 사우디로의 중동 본부 설립 및 이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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