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저당·저칼로리 제품 경쟁 가속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5-08-21 18:24:15
편의점, ‘건강 소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돌파구 모색
2030도 건강 챙긴다…저당·저칼로리 제품 판매 급증
▲ 모델이 CU 저당 가정간편식(HMR)를 소개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근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저당·저칼로리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맛은 유지하면서도 건강에 대한 부담은 줄이자’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며, 이러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 CU, ‘숫자 마케팅’으로 저당 풀라인업

CU는 최근 건강 디저트 브랜드인 널담(Nuldam)과 손잡고 고단백·저당 쿠키를 내놨다. 한 봉지에 단백질은 8.7g 들어있지만 당류는 2.2g에 불과하다. SNS에서는 다이어터와 유지어터 사이에서 입소문이난 인기 제품으로, 20~30대 여성층에서 반응이 뜨겁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국내 저당 식품 브랜드인 '마이노멀'과 협업해 곤약면 냉면, 저당 떡볶이 등 저당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4종을 내놨다.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당류를 절반 이상 줄이고 이를 수치로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보는 만큼 ‘단백질 8.7g·당류 2.2g’ 같은 숫자가 곧 마케팅 언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 ‘헬시 드링킹’까지 공략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가운데 처음으로 저칼로리 생맥주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약 절반(45%) 낮추고, 맛 손실 우려를 막기 위해 콜드체인을 전 과정에 적용했다. 여름 성수기 ‘헬시 드링킹(건강 음주)’ 수요를 매장 방문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 GS25, 건강·뷰티 전문 매대 도입

GS25는 9월부터 전국 500여 점포에 건강·뷰티 전문 매대를 설치한다. 저당 간식, 소용량 건강기능식품, 가성비 화장품 등을 묶어 큐레이션한 ‘카테고리 킬러형’ 매대다. 단순히 가격 경쟁이 아니라 체험·발견형 소비를 강화하려는 시도다.

◆ 건강·웰빙 수요 향후에도 꾸준할 듯

이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극단적인 단식 대신, ‘맛있게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GS25의 저당·저열량 제품의 2023년 매출은 2019년보다 1.5배 늘었고, 저칼 맥주 매출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뛰었다. 업계에서는 “헬시 드링킹족, 저속 노화(슬로우 에이징)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비층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건강식품 주 소비자는 전통적으로 5060대 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맛있는 다이어트’를 추구하고 있다. 편의점 저당 초코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은 MZ세대가 주요 구매층이다. 온라인몰에서도 ‘저당·고단백’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조사·컨설팅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대로 성장했고, 가정·업소용을 합한 국내 저당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9500억원 대로, 2016년(987억원)에 비해 무려 약 10배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설탕 대체재 시장도 203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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