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캐피탈산업, 해법은 ‘포용금융’…KB캐피탈 전략 '주목'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22 18:22:21
캐피탈업계, 고비용 조달·경쟁 심화·PF 편중…구조적 한계 봉착
포용금융, 사회·산업·국가를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모델
KB캐피탈, 본업과 포용금융 융합…ESG 채권·선정산 서비스 확대
▲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고비용 자금조달, 경쟁 심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삼중고에 직면한 캐피탈산업의 해법으로 ‘포용금융’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본업과 포용금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KB캐피탈의 전략이 주목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부터 화물차주 선정산 서비스,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금융까지 실천 사례를 확대하며 업계의 모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캐피탈산업은 수신 기능 부재로 인한 고비용 조달, 은행·카드사의 시장 잠식, 부동산 PF와 자동차금융 편중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며 “한국 캐피탈 산업은 단순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한계 봉착했다”면서 포용금융을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제시했다.

실제 업계의 위기 상황은 수치로 드러난다. 올해 3월 말 기준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4.4%, 전체 연체율은 2.1%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총 27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는 과거 성장 동력이었지만 현재는 최대 리스크로 전환됐다. 특히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잠재 부실 위험이 크고 지난 2023년 상반기 업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하며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됐다. 

 

▲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이 캐피탈산업 내 포용금융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안 원장은 “포용금융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CSR)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며 “은행을 이용하기엔 신용이 낮고 대부업을 이용하기엔 부담이 큰 금융의 중간지대 고객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금리 시장과 ESG·녹색금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며 “정부의 규제 개혁과 인센티브 제공, 캐피탈사의 상품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KB캐피탈은 본업과 포용금융을 긴밀히 연결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친환경 차량 금융 지원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친환경 차량 금융, 취약계층 금융 지원, 서민주택 공급 등에 활용돼 ESG와 포용금융을 동시에 실천하는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서울보증보험(이하 SGI서울보증)과 협약을 맺고 ‘화물 운송료 선정산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화물차주가 운송 완료 후 대금을 받기까지 평균 45일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B캐피탈이 운송료를 선지급하고 SGI서울보증이 매출채권 팩토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청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 채널로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금융사각지대에 놓였던 차주들의 현금 흐름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해외에서도 포용금융을 확장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순인도국민베스트파이낸스(SKBF)’을 통해 전기이륜차(EV-Bike) 제조사 일렉트룸(Electrum)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은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산업 수요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ESG·친환경 금융을 글로벌 무대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다만 안 원장은 “ESG 채권 발행은 조달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운용 단계에서의 혁신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포용금융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운용과 상품 개발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용금융은 금융소비자에게는 재기의 사다리이자 캐피탈사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며 국가에는 금융 안정성을 제공하는 상생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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