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급 잡아라”…연금저축·IRP 겨냥한 금융권 막판 총공세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1-18 09:00:50
연금저축·IRP 최대 900만원 세액공제…연말까지 납입해야
절세·복리효과 강조하며 금융권 연금 고객 확보 경쟁
운용사도 가이드북·세미나로 투자자 지원 강화

‘13월의 월급’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노린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 납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권이 장기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600만원, IRP까지 합산하면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매년 11~12월 절세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다. 

 

▲ 연말정산을 앞두고 금융권이 연금저축·IRP 등 절세형 계좌 유치 공세를 강화하며 연금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반드시 12월 말까지 납입을 완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환금성이 높은 연금저축 한도(600만원)를 먼저 채운 뒤 남은 금액을 IRP에 넣는 방식이 활용된다. 두 계좌 모두 공제 구조는 같지만 연금저축은 부분 인출이 가능한 반면 IRP는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6개월 이상 요양 등 법정 요건 외에는 중도 인출이 사실상 어려워 성격이 다르다.

두 계좌를 합산해 900만원을 채울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이하 직장인은 최대 148만5000원, 초과자는 118만8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금융사는 자금 유입을 넓히기 위한 연금 고객 ‘락인(Lock-in)’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연금저축·IRP·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까지 절세형 계좌 전반에서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선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삼성증권은 ‘세액공제 업(Up) 혜택도 Up 허리업(Hurry Up)!’ 이벤트를 통해 연금저축 순입금 구간별로 최대 10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DC+IRP) 계좌 내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40~50대 중심의 ETF 기반 연금투자가 뚜렷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금투자 더하기 시즌4’를 통해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순입금 구간별로 최대 15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대신증권 역시 연금저축·IRP 순입금 이벤트를 운영해 최대 100만원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며 타사 이전액은 2배로 인정해 혜택폭을 넓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중개형 ISA를 출시해 절세 중심 ‘모으기’ 큐레이션과 시각화 기능을 강화하며 2040 고객 공략에 나섰다.

은행권은 IRP 가입·납입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은 IRP 신규 가입 및 일정 금액 납입 시 상품권, 커피 쿠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운영 중이다. 일부 은행은 수수료 면제 정책까지 결합해 장기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비대면 IRP 신규 고객에게 평생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용했다.

연금계좌 내 ETF 투자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정보 제공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투자 가이드북’ 발간과 ETF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연금 투자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금·절세’ 메뉴와 정기 웹세미나로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저축과 IRP는 절세 효과와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노후 자산 관리 수단”이라며 “연말 세액공제를 위한 단기 납입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투자 안목과 꾸준한 적립이 연금 자산을 키우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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