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몰린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4.1조원 증가…건전성 관리 ‘고삐’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11-25 18:22:31
아파트 중도금·잔금 수요 집중이 증가세 견인
건전성 확보 위해 1일 보고·보수적 운용 기조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아파트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초 금융당국이 제시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인 2%대 후반을 이미 넘어선 만큼 증가 속도에 걸맞은 자산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 1조6000억원, 신협 1조2000억원, 수협 2000억원 등 주요 상호금융권을 크게 앞선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아파트 중도금·입주 잔금 등을 위한 집단대출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증가분의 대부분은 기존 계약에서 발생한 실수요 대출”이라며 “올해 잔금 시기가 대거 도래한 영향이지 신규 투기성 수요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금리 경쟁 역시 수요 쏠림을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지역 금고에서 시중은행 대비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대규모 집단대출은 다수의 금융기관이 입찰 경쟁을 벌이는 구조라 금리가 낮아지는 사례가 있다”면서 “다만 이는 전국 1200여개 금고 중 4~5곳 정도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사례로 전체 금고의 금리 경쟁으로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배정된 가계대출 한도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대면 접수도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했으며 신한·우리은행도 조만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대출 공백’이 상호금융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새마을금고 역시 여신 여력에 한계가 있어 이를 온전히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도 여신 여력이 넉넉한 것이 아니어서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새마을금고는 늘어난 대출만큼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일일 단위로 대출 현황을 금융당국에 보고하며 총량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출 잔액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만기 도래·중도상환 등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신규 취급 속도도 의도적으로 낮추는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기업대출이 부진해 여신 포트폴리오가 불가피하게 가계 중심으로 이동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총량 관리 범위 내에서 기업·가계 대출 비중을 조정하며 무리한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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