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차이나'…글로벌 투자자들 中우량주 기록적 매도 행진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8-23 18:20:17
블룸버그 "글로벌 펀드들 中증시 지난 12일간 93억 달러 순매도"
중국 부동산 위가 금융시장 확산 우려 반영…미중 갈등도 영향

중국이 경기침체와 부동산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본이 중국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선임연구원이 23일 'NAHF 포럼' 발표문에서 "미·중 경쟁이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글로벌 자본의 '굿바이 차이나'가 더욱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현지 한 증권사 객장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23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지난 22일까지 12일간 중국 본토 증권시장에서 93억 달러, 한화로 약 12조5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외국인 매도세에 'CSI300지수'가 이달 들어 7.2% 하락

글로벌 펀드들은 23일에도 장중 60억 위안(약 1조1천억 원)어치의 투자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2016년부터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이래 최장 기간의 순매도 기록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최대 주류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을 홍콩 시장을 통해 62억 위안(약 1조1천3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룽지뤼넝(隆基綠能)과 중국공상은행 주식도 각각 47억 위안(약 8천600억 원)어치 매도하는 등 비교적 우량주들에 매도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중국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가 이달 들어 7.2%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악의 행보를 보여줬다. 


CSI300지수는 지난달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이후 시장에 형성됐던 일말의 낙관론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최근 중국 증시의 하락장세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은 CSI300지수 구성 종목 중 시총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되는 우량주들이다.


외국인들의 매도행진 여파로 상해증시는 23일에도 전일대비 1.34% 하락한 307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0.91%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증시는 올들어 최저 수준을 연일 경신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 당국 투자 독려에도 글로벌펀드 대대적 매도에 역부족

중국 금융당국은 시장 방어를 위해 자국 금융사와 상장사들에게 주식매수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자본이 이처럼 중국 증시에서 우량주들을 대거 내다팔며 중국 증시를 깊은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 외에도 장기적인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짐에 따른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중국이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하며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디폴트 위기에 몰린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광동성 소재 사옥. <사진=연합뉴스>

 

실제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신탁회사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져 금융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되는 분위기다.


정치국 회의 이후 정책 지원 기대감에 집중 매수에 나섰다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는 데다 경기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한 대형 헤지펀드는 이와 관련,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를 침몰시키고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목적 없는 파리떼"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달 공개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펀드가 보유한 중국 A주는 총 발행주식의 4% 미만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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