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AI와 아이온2 필두로 하반기 대반격 시나리오 가동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08-13 18:35:44
조직 효율화·AI 강화…하반기 ‘아이온2’로 반격 시동
NC AI,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선정…게임 전방위 혁신 예고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상회, 신작 7종 출격 준비
▲ 엔씨소프트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숨 고르기를 끝내고 하반기 반등을 위한 ‘3단계 시나리오’를 가동한다. 조직 재정비와 AI 역량 강화로 내부 체질을 완성한 뒤, 4분기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 ‘아이온2’를 필두로 실적 반전을 노리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동안 대규모 신작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중복·비효율 조직을 통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구조 효율화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개발 조직의 역량 집중을 꾀했다.

이 기간 동안 AI와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신설된 모바일 캐주얼 센터는 경량화된 개발 구조와 AI 기반 툴을 접목해 차세대 게임 제작 효율을 높이는 실험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독립 AI 자회사 NC AI를 앞세워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선발됐다.

국내 주요 AI 기업 중에서도 상위 5개 정예팀에 포함되며 국가 차원의 GPU·데이터·인력 지원을 확보한 것이다. 총 2000억 원 규모의 자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NC AI는 게임 특화형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이번 선발이 단순한 연구 프로젝트를 넘어 AI를 게임 제작과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C AI는 현재 VARCO AI 플랫폼을 통해 경량·실용형 LLM을 구현했으며 이를 모바일·PC·콘솔 환경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대규모 서버 부하 없이 NPC 행동 패턴·대화 시스템을 개선하고, 실시간 개인화 콘텐츠 추천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사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해 AI·데이터 기반 개발 체계를 게임 제작 프로세스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대형 MMORPG뿐 아니라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경량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장르 다각화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역량은 단기 매출보다 중장기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게임·플랫폼 전방위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단기 매출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엔씨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드라이브를 건다.

하반기 전략의 핵심은 단연 ‘아이온2’다.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국과 대만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설정했고 지난 6월 진행한 포커스그룹테스트(FGT) 피드백을 반영해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디자인, 전투 콘텐츠, BM, 마케팅 전략까지 전작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콘텐츠 규모와 퀄리티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온 신규 서버 효과로 기존 IP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아이온2’ 외에도 ‘브레이커즈’, ‘타임테이커즈’, ‘LLL’ 등 7종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하반기 라인업을 완성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7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 6%, 영업이익 189%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PC 부문은 아이온 신규 서버 효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고, 모바일 부문도 리니지2M의 동남아 확장 영향으로 6% 늘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36%로 글로벌 수익 기반이 확대됐다. 다만 당기순손실 360억원을 기록,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숨 고르기’를 끝낸 엔씨소프트는 효율화된 조직과 AI 강화, 그리고 ‘아이온2’를 축으로 하반기 반등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컨센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다수의 신작 라인업이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실적과 체질이 동시에 회복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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